8일만에 숨고르기 들어간 코스피…조선·상사·유통 주목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1.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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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25포인트(0.41%) 내린 2,475.6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18포인트(0.02%) 오른 840.08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환율은 4.8원 오른 1,114.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11.12/뉴스1(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25포인트(0.41%) 내린 2,475.6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18포인트(0.02%) 오른 840.08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환율은 4.8원 오른 1,114.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11.12/뉴스1


연고점 랠리를 펼치던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을 두고 지수의 추가 하락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그간 소외받은 가치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5포인트(0.41%) 내린 2475.62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연속 연고점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전날 1조원이 넘게 순매도한 개인은 이날 355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4886억원을 사들이며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86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해운주 강세에 운수창고 업종이 1.53% 상승했다. 이날 국제 해상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HMM (14,850원 ▼100 -0.67%)(10.38%), 대한해운 (1,783원 ▼18 -1.00%)(29.91%), 팬오션 (4,145원 ▲30 +0.73%)(6.75%) 등은 급등했다. 이외 기계, 의료정밀, 화학 등이 강보합세였다. 은행, 금융, 건설 등은 1~2%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LG생활건강 (375,500원 ▼15,000 -3.84%)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추진설에 2.29% 올랐다. 전날 신차를 출시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 기아차 (116,600원 ▲400 +0.34%)는 1% 이상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 2015년 11월 이후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18포인트(0.02%) 오른 840.08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29억원, 63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80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알테오젠 (173,700원 ▼4,600 -2.58%), 펄어비스 (30,600원 ▲650 +2.17%), 제넥신 (7,350원 ▼30 -0.41%) 등은 2% 올랐으나 씨젠 (21,900원 ▼300 -1.35%), 셀트리온제약 (90,700원 ▼1,200 -1.31%), 휴젤 (206,500원 ▼1,500 -0.72%) 등은 2~3% 약세였다.


전날 시가총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증시는 이날 하락 반전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금융업, 증권 등 가치주 위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고, 옵션만기일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금융투자는 6300억원어치 현물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급등세를 두고 좀더 지켜볼 것을 권했다. 미 대선,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단기 이벤트에 따른 급등인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한 상승세인지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확실성 완화라는 측면에서 펀더멘털 동력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치료제 효능에 대한 이슈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단기 되돌림 과정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 강화가 화두로 제기되면서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이 커질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며 "코스피 2410~243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한다면 추가 상승 시도가 가능하지만, 하향 이탈한다면 단기 되돌림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그간 소외받았던 조선, 상사, 유통 등 가치주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과 다음달 중 예상대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건 당국의 승인 소식이 들려오고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및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될수록 가치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2~3개월 동안 가치주 중심 키 맞추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성장주 대비 상대적으로 여전히 부진한 업종이 관심 받을 수 있다"며 "연초 대비 누적 기준 수익률 성과가 부진한 업종은 호텔·레저, 조선, 소매·유통, 상사, 비철·목재 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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