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에 피는 세계 최대 한화큐셀 '댐' 수상 태양광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1.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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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군화 매화를 모티브로 한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 조감도/사진제공=한화솔루션합천군 군화 매화를 모티브로 한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 조감도/사진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댐 설치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경남 합천댐에 짓는다.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육상 태양광 대비 발전량이 10% 더 높아 인근 지역의 에너지 믹스 개선이 기대된다.



합천군민 전체 1년 쓰고도 남는 전기 생산…견학·관광지 활용도 기대
한화큐셀은 합천댐에 41MW(메가와트)급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연내 착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댐에 설치하는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이 발전소는 한화큐셀이 지난 8월 한국 수자원공사로부터 수주해 지난 4일 최종 개발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건설될 합천댐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약 6만 명이 연간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합천군 인구(4만4434명) 전체가 사용하고도 남는 양이다.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육상 태양광 기술과 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 물에 뜨는 구조물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형태다. 유휴부지인 수면을 활용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육상 태양광에 비해 그림자 영향이 적은데다 모듈 냉각효과까지 있어 발전량이 10% 더 높게 나오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은행 수상태양광 리포트에 따르면 전세계 저수지 수면 기준 1%의 면적에 수상태양광 발전소 설치시 발전소 설비 용량은 404GW(기가와트)다. 설비 용량 기준으로 이는 석탄화력발전소 404기(1GW급 발전소 기준)를 대체할 수 있다.

연간 발전량 기준으로도 약 521TWh(테라와트아워)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지난해 유럽 전체 전기 사용량 3446TWh의 16%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019년 연간 전기 사용량이 553TWh로 세계 6위였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합천군 상징꽃인 매화를 모티브로 디자인해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것"이라며 "합천군의 상징성을 강조하고 향후 재생에너지 견학과 관광지 활용까지 염두에 둔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널도 모듈도 시공도…한화큐셀만의 기술력 '총집약'
이번 수상 태양광 시설에는 한화큐셀의 수상 태양광 전용 모듈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Q.PEAK DUO Poseidon)'이 설치된다.

친환경 자재로 생산된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은 섭씨 85도, 상대습도 85%의 환경에서 3000시간 이상 노출 검사를 받는 등, KS인증심사 규정보다 높은 내부 시험 기준을 통과한 고온·다습환경에 특화된 제품이다. 시공도 한화큐셀이 맡는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이번 시설은 환경 안정성도 검증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합천호 태양광 실증 단지에서 4차례에 걸쳐 진행한 모니터링 결과 이 시설이 환경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수면 유휴부지를 활용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는 수상 태양광 발전은 제한된 국토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세계에서 인정받은 고품질 솔루션으로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큐셀은 그간 태양광 셀, 모듈 사업에 집중해왔으나 올해 1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비전 수립 후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결합된 태양광 솔루션 사업, 발전소 개발 사업,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기를 판매하는 전력 판매 사업, 풍력사업 등을 추진·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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