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신들린 38득점…공 내리치며 네트 잡아내리며 흥분 "과했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0.11.1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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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상대 쪽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상대 쪽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김연경(32·흥국생명)이 경기 중 공을 세게 튀기고 네트를 밑으로 잡아당긴 행위에 사과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라이벌전에서 3-2(23-25 25-22 25-19 23-25 17-15)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김연경은 이날 국내 복귀 후 최다점인 3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공을 세게 튀기거나 네트를 잡아당기는 등 다소 격하게 분노를 드러냈다.



김연경은 2세트 20점 이후 접전 상황에서 김유리가 자신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자, 공을 세게 내리치며 장충체육관 2층 관중석 높이까지 공을 튀겼다. 또 5세트에서도 권민지의 블로킹에 자신의 공격이 실패하자 네트를 잡아 끌었다.

이에 김연경은 "공을 세게 때리거나 네트를 잡았던 건 저에 대한 표현이었지만 과했던 것 같다. 상대를 존중하지 못했기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이 많이 오셔서 분위기가 좋다 보니 열정이 과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한 점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피해가 안 가는 범위 내에서 표현한 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책임감과 승부욕에서 나온 것 같다"며 "기싸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절제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본인한테도 이야기했으니 앞으로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김연경의 행위에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심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차 감독은 "복잡한 심정이다. 분명한 건 어떤 식으로든 경고가 나갔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만약 5세트에서 경고가 내려졌다면 앞선 4세트에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에게 옐로우 카드가 이미 주어져, 레드 카드(1실점) 이상의 조치가 내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GS칼텍스가 승리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 후 김연경은 "GS칼텍스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우리도 좋은 경기력으로 맞섰다"며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다. 마지막에 우리가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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