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벤저스' 뜨고, 폐페트병 옷도…ICT업계 '친환경' 바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0.11.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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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주도 '플라스틱 줄이기' 민관 연합체 출범...'통신 안테나' 재활용, 폐페트병 재사용 의류 판매도

환경부, 외교부, 서울시, 수원시, SKT, KB금융그룹, 태광그룹, 스타벅스코리아, 달콤 등 총 23개 기관 및 기업은 11일 서울 을지로 SKT 사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량 감소를 선도하고 일상 생활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ha:bit eco alliance(해빗 에코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환경부, 외교부, 서울시, 수원시, SKT, KB금융그룹, 태광그룹, 스타벅스코리아, 달콤 등 총 23개 기관 및 기업은 11일 서울 을지로 SKT 사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량 감소를 선도하고 일상 생활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ha:bit eco alliance(해빗 에코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오션'(2016)에는 전 세계 플라스틱 제품 생산량이 연간 3억 톤을 넘고, 이 중 800만 톤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은 고래, 바다새, 플랑크톤이 먹고 인간에게도 돌아온다.
ICT(정보통신기술) 업계가 '친환경'에 꽂혔다. 본업과 연계한 플라스틱 감축·재활용으로 환경을 보호하려는 '사회적 가치' 찾기가 한창이다.

SK텔레콤은 11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환경부, 외교부, 서울시, 수원시, KB금융그룹, 스타벅스코리아 등 23개 기관·기업과 'ha:bit eco alliance(해빗 에코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었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 기업들이 플라스틱컵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린 민관 연합체 '에코벤저스'(에코+어벤저스)를 결성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연합체 간사를 맡았다.



플라스틱은 활용도가 넓지만 매립 후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아 토양 오염, 해양 생태계 파괴 등의 심각한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 연합체는 출범과 동시에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및 개인용 머그컵 사용을 권장하는 환경 프로젝트 ‘happy habit(해피 해빗)’을 시작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매장을 장기 목표로 환경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ICT기반으로 참여자별 실적을 관리하고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 플랫폼 ‘해피해빗’ 앱도 개발했다. 안드로이드폰 또는 아이폰 이용자 누구나 ‘해피해빗’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전체 참여자의 실적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국내 최초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조직들이 모여 플라스틱 남용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실천한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고 했다.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 센터장은 “혼자서는 불가능하지만, 함께 하면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ha:bit eco alliance' 결성에 뜻을 같이 했다.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협력사와 개발한  재활용 레이돔SK텔레콤이 협력사와 개발한 재활용 레이돔
SK텔레콤은 최근 통신 안테나 제조기업인 '하이게인안테나'와 업계 처음으로 통신 안테나의 플라스틱(레이돔, Radome) 재활용에 성공하기도 했다. 통신 안테나 레이돔은 전파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핵심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설계와 특수 가공 처리된 플라스틱으로 제작된다. 그런데 노후 안테나의 플라스틱은 일반 재활용이 매우 어려워 대부분 소각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부터 협력사와 함께 노후 안테나의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 연구를 진행해 약 2년 동안 수 차례 개량 작업과 현장 성능 점검을 거쳐 안테나 레이돔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2021년 약 3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5리터 PET병(무게 30g 정도) 약 100만 개를 줄이는 효과다.


카카오의 쇼핑 자회사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주문 생산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도 전날 자체상표(PB) 브랜드인 '메이커스 프라임'을 친환경 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였다. 메이커스 프라임은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소재 선정에서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에서 생산된 의류 및 의류 소비)'을 추구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폐플라스틱병(PET)과 재생 나일론 등 쓰였던 재료를 재사용한 소재로 만든 제품들을 내놓는다. 나일론 부산물을 재활용한 '에코 나일론 팬츠', 옥수수 추출물로 만들어진 친환경 소재 소로나 원사를 사용한 '바이오 슬랙스' 등이 대표적이다. ICT 업계 관계자는 "기후와 환경 문제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본업과 연계해 친환경을 실천하는 등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PB 브랜드 ‘메이커스프라임(MAKERS PRIME)’를 친환경 브랜드로 리뉴얼한다고 밝혔다./사진=카카오메이커스카카오메이커스는 PB 브랜드 ‘메이커스프라임(MAKERS PRIME)’를 친환경 브랜드로 리뉴얼한다고 밝혔다./사진=카카오메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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