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공항 출입국자 수가 95% 이상 감소하며 여행업계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방역모범 지역/국가 간 자가격리 면제) 논의 등 아시아권 여행규제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생긴 반등의 불씨를 백신이 부채질하면서다. 하지만 백신 상용화를 통한 코로나 종식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섣부르게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이자 훈풍'에 여행주 날았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효과 발표로 세계 증시가 들썩인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화이자 관련 외신 기사가 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3포인트(+0.23%) 오른 2452.83포인트, 원달러 환율은 1.20원 오른 1115.10원, 코스닥 지수는 10.42포인트(-1.22%) 내린 840.79포인트로 장마감 했다. /사진=뉴시스
상반기부터 이어진 코로나 여파에 따른 실적쇼크로 관광산업 전반이 보릿고개를 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심지어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는 10일 각각 659억원, 311억원의 3분기 최악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는데도 이례적으로 주가는 올랐다. 여행주 역시 하나투어가 올해 3분기 30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주요 여행사 매출이 모두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며 전망이 밝지 않았었다.
"아시아·태평양 여행산업 3년 내 회복"
홍콩-싱가포르 22일부터 여행객 오간다
2019-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 세일즈 지표. 아태지역은 모바일과 코로나 격리 속에서도 다양한 여행니즈에 대처 등을 통해 3년 내 여행산업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유로모니터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코로나 이후 여행혁신 가속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아태 지역의 여행산업이 향후 3년 안에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 정상화까지 3~5년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유럽이나 미국·남미 지역보다 훨씬 회복세가 빠르다.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이 코로나 뉴노멀인 모바일에 친숙하고, 코로나 속에서도 다양한 여행 니즈에 대처하고 있단 점에서 재빠른 '여행 혁신'을 이룰 수 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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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확진자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여행길이 복구되기 시작했다. 아시아 허브 공항을 갖춘 홍콩과 싱가포르가 지난달 트래블 버블을 형성하기로 합의한 후 상호 여행이 가시화하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홍콩은 오는 22일부터 최대 200명을 태운 항공편을 띄운다. 12월부터는 하루 두 편씩 늘리는 등 차츰 여행교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가고 싶은 나라 1위 한국'인데….
업계 "막연한 기대보다 버티는게 우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여행업계에선 아직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며 고개를 내젓는다. 백신이 상용화돼 접종까지 마쳐야 본격적인 해외여행도 가능해질텐데 최소 내년 하반기까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내년에도 올해처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관련 업체들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등 산업 생태계가 먼저 붕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여행업계의 경우 고용유지지원금 끝나는 연말부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단 우려가 높아진다.
관광업계에선 막연한 기대보단 정부 지원을 통해 최대한 버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지난 2일 관련 심포지엄에서 정치권에 △관광산업 전 업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및 코로나 종식까지 기한 연장 △관광사업자에 대한 재산세 감면 △관광진흥개발기금 신용대출 확대 및 대출조건 완화 등 정부의 직접지원 확대를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