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같이 들어갔는데…두산중공업·SK케미칼 주가 엇갈린 이유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1.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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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시초가 확인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시초가 확인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반기 리뷰(변경) 발표에도 편입 종목의 주가가 엇갈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편입 종목이더라도 개별 이슈에 따라 오히려 지수 편입 소식이 차익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면 변경일(11월30일)까지 지켜볼 것을 권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이날 발표한 반기 변경(리뷰)에서 MSCI 한국 지수에 SK바이오팜 (82,700원 ▼1,700 -2.01%), SK케미칼 (55,500원 ▼1,500 -2.63%), 두산중공업 (14,690원 ▼210 -1.41%) 등이 편입됐다고 밝혔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우 (39,450원 ▼1,200 -2.95%), BNK금융지주 (7,740원 ▼80 -1.02%), 포스코인터내셔널 (42,650원 ▼1,150 -2.63%)은 지수 구성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날 발표된 지수 조정은 오는 30일 이뤄진다. MSCI의 지수 관리 절차는 반기 변경(5월·11월), 분기 변경(2월·8월), 상시 관리로 나눠지는데, 보통 반기 변경은 분기보다 종목 교체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점이 낮아 교체 종목이 많은 편이다.

종목 추가·삭제의 가장 큰 기준은 시가총액이다. 시가총액이 커진 종목을 새로 넣고 시총이 줄어서 영향력이 약해진 종목을 삭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투자 가능성을 고려해 유동 시가총액(실제 유통 주식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을 추가로 체크한다.


통상적으로 편입 종목은 지수 추종 자금이 들어오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매입 수요는 각각 SK바이오팜(1684억원), SK케미칼(2182억원), 두산중공업(1918억원)으로 추정된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러나 이날 주가 흐름은 예상과 다르다. 이날 오전 11시 43분 현재 두산중공업 (14,690원 ▼210 -1.41%)은 전일 대비 500원(3.13%) 오른 1만6450원을 보이나, SK케미칼 (55,500원 ▼1,500 -2.63%)은 3.62% 약세다. SK바이오팜 (82,700원 ▼1,700 -2.01%)은 강보합세다.

오히려 편출 종목인 BNK금융지주 (7,740원 ▼80 -1.02%), 아모레퍼시픽우 (39,450원 ▼1,200 -2.95%), 포스코인터내셔널 (42,650원 ▼1,150 -2.63%)이 1~2%대 강세를 보인다.

이는 지수 발표일이 오히려 차익 실현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리뷰 때도 MSCI 편입 종목 일부가 발표날 빠졌고, 종목 개별로 보면 반드시 발표일에 오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예상종목을 미리 매수한 투자자들이 발표일을 차익 실현 계기로 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8월 분기 변경 때도 발표일(13일)에 편입 종목인 알테오젠 (168,400원 ▼7,800 -4.43%)(-1.21%)과 씨젠 (21,450원 ▼50 -0.23%)(-4.90%)이 하락하기도 했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벤트를 선행해 사는 투자자도 있고, 운용사에서도 다양한 매수·매도 전략을 구사하다보니 편입 직후 주가가 반드시 오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종목 개별 이슈 영향도 크다. SK케미칼의 경우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CMO(위탁생산)할 것이란 기대감에 그간 수혜를 입었는데, 전날 경쟁사인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이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수 변경일까지 내다본다면 이 기간은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노 연구원은 "MSCI 지수 변경 대표 전략은 리뷰일 매수 후 변경일 매도"라며 "해당 전략의 2007년 이후 절대 및 상대 평균 수익률은 각각 4.7%, 5.9%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2017년 이후로 좁히면 각각 7.8%, 7.6%포인트 상승하는 등 최근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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