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열린 '농업의날' 기념식…文대통령 "농촌 르네상스" 외쳤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0.11.11 11:45
글자크기

[the300](종합)'제25회 농업인의날' 17년만에 대통령 참석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11.11.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11.11.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대의 농정을 과감하게 펼치면서,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농업과 농촌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고, 식량안보 체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날' 행사에 참석해 "농업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이고, 농촌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터전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고, 삶의 터전으로서 농촌이 갖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존 농정 틀 전환에서 나아가 한국판 뉴딜과 지역균형 뉴딜의 한 축으로서 농업·농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농촌도 혁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연간 1600명의 청년 농업인 양성사업으로 농촌의 미래 주역들이 성장하고 있고, 2022년까지 스마트팜 보급을 7000헥타르로 확대한다"며 "자율작업 트랙터와 자율작업 이앙기는 우리 기술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제품이다. 어르신들도 자율작업 농기계를 이용해 큰 힘 들이지 않고 농사를 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저밀도 사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민이 바라는 농촌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농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해 저밀도의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전환 △스마트팜, 온라인 거래 등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경제활동 공간으로 전환 △재생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자립으로 넷제로를 선도할 그린 에너지 공간으로 전환 등이 골자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11.11.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11.11.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또 식량위기에 대비해 식량 공급체계를 강화하고, 국민 누구나 건강한 먹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국가식량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식량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10%로, 콩은 45%까지 높일 것"이라며 "품종과 재배기술 향상에 힘쓰면서 국산 장류와 두부, 밀 가공품 소비를 확대하고, 해외 곡물 조달 능력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농업인의 날은 매년 11월11일로,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우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199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노고를 겪은 농업인들을 격려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업과 농촌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뒤이은 세 번의 태풍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을 위로하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대응함에 있어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대통령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를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진행했는데, 조선시대 왕실에선 경복궁 후원에 풍년을 기원하고 풍흉을 살피기 위해 친경전(親耕田)과 경농재(慶農齋) 등을 둔 데에 착안했다. 농업인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한편,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한편 이날 행사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8개도의 대표 쌀을 한데 모은 ‘대한민국 쌀’을 제작, 공영홈쇼핑 특설무대(청와대 사랑채)에서 5000박스(5kg, 1kg×5개)를 한정 판매했다. 8도쌀은 △경기 해들 △강원 오대 △충북 참드림 △충남 삼광 △경북 일품 △경남 영호진미 △전북 신동진 △전남 새일미 등이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상황을 고려해 200명으로 참석자 수를 제한했다. 손소독, 발열검사 등 철저한 방역조치 하에 진행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