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군단이 몰려온다…상장 시동 건 계열사 IPO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11.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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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김범수의 카카오제국 ⑤

편집자주 카카오가 폭풍 성장했다. 분기 매출이 벌써 1조원을 돌파했다.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현재는 임직원 1만명, 계열사만 104개를 거느린 ‘카카오 제국’이 됐다. 2010년 3월 무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내놓은 지 10년 만의 성과다. 커머스, 핀테크, 게임, 모빌리티 등 신사업들이 줄줄이 ‘풍작’이다. 그러다 보니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 주목받는 회사가 됐다. 카카오의 폭풍 성장 이면을 들춰보면 사업 변곡점마다 발휘됐던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승부사적 뚝심이 있다. 그의 성장 스토리를 되짚어봤다.

카카오 군단이 몰려온다…상장 시동 건 계열사 IPO


카카오가 국내 증권 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핵심 계열사들이 언택트(비대면) 바람을 타고 기업공개(IPO) 시장에 화려한 등장을 예고한 것. 지난 9월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에 상장한 지 2주 만에 카카오뱅크가 IPO 추진을 공식화하며 바통을 이어 받았다. 카카오의 다른 계열사들도 비대면 특화 사업을 앞세워 줄줄이 IPO를 준비중이다.

IPO 최대어 카카오뱅크 출격…카카오계열사 IPO 줄 잇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내년 IPO 추진을 공식 결의하고 상장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카카오 계열사 중에선 카카오게임즈에 이은 두 번째 IPO다. 내년 하반기 상장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일찌감치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다, 코로나19 확산 으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졌다. 최근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몸값은 더 치솟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4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0%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수수료 부문에서도 첫 흑자를 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유상증자에 대거 참여하면서 기업 가치는 이미 크게 오른 상태다.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는 10조원대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비대면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카카오 계열사들이 IPO에 진출할 최적의 요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웹툰, 핀테크,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 사업 중심으로 꾸려진 계열사들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증시에서 카카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표주로 주목받고 최대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비대면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페이지·페이·커머스 등 IPO 출격 대기
카카오페이지도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카카오게임즈보다 카카오페이지가 먼저 IP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던만큼 흥행 요소는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이 주력 사업인 카카오페이지 역시 비대면 시대에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미 NH투자증권,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올 연말이나 내년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실무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기가 카카오뱅크보다 빠를 가능성도 있다. 기업가치는 2~4조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 금융 사업의 다른 축인 카카오페이도 IPO 대상으로 거론된다. 카카오페이는 올 초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펀드 투자 서비스를 출시했고, 최근엔 자산관리 서비스로 보폭을 넓혔다. 지난해까지 매출이 '결제' 부분으로 몰렸다면, 올 상반기부터는 펀드나 보험판매 등으로 확장됐다. 업계에선 카카오페이가 2022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가치는 7~10조원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카카오커머스도 2023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첫 실적부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11월 주문 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합병하는 등 온라인쇼핑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M과 카카오모빌리티도 IPO 후발주자다. 카카오M은 최근 카카오 오리지널 콘텐츠를 카카오TV를 통해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카카오M은 지난 3월 해외 투자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2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1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독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1조원 중반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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