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변인이 국회서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부른 이유는…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0.11.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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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사진=뉴시스사진 왼쪽부터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사진=뉴시스


최근 국회에서 가수 영탁의 인기곡 '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불러 화제가 된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이 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장 대변인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망하다"며 "(주변 반응은) 깜짝 놀랐다, 신선하다, 신박한 논평을 기대한다 등 다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국회서 '이스타 항공' 실소유주였던 이상직 무소속 의원을 비판하는 논평 대신 '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개사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고.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열창했다.



장 대변인의 색다른 시도에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가창력이 신통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그는 "애창곡이었으면 노래 실력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 대변인은 논평 대신 노래를 택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에서 '먹튀'했다는 건 다들 알고 있다"며 "(그런데) 먹튀 당사자가 지난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쌍용차를 해외 자본에 매각하면 해외 자본이 먹튀하니까 그러지 마시라'고 말하는 게 너무 어처구니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1000여명의 노동자들을 길거리에 나앉게 하고 300억원대의 임금체불을 방치하신 분이 너무하다 싶어 '이상직 의원님, 거기서 나설 게 아니다'를 좀 재치있게 꼬집고 싶었다"며 "요즘 정치권에서 오가는 말들이 조금 날서 있어 가벼운 웃음을 담은 메시지 전달을 고민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렬하지만 시민들껜 좀 편안한 노래 한 소절로 코멘트 해야 되겠다고 바로 떠올랐다"며 "제 내면에서 솟아온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장 대변인은 지난 7월 지방자치의 날을 맞이해 "자치할 지방이 없어진다 카는데 지방자치의 날을 우예 축하하까예"라는 경상도 사투리 버전 브리핑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획물을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시민들께서 듣고 싶은 내용을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어떻게 보내드릴지는 계속 고민하고 생각한다. 기대해 달라"며 "적절한 타이밍에 또 적절한 방식으로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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