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스퍼가 그나마 나았다"…특수부대 출신 국방 후임에 긴장

뉴스1 제공 2020.11.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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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중국, 미군이 남중국해서 우발적 충돌 일으킬까 걱정"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 © AFP=뉴스1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을 계기로 미중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군사전문가들을 인용, "에스퍼 장관 해임은 오래 전부터 예상돼왔던 것이지만, 중국 정부는 그나마 '에스퍼와는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에스퍼 장관 해임 사실을 알리며 국방장관 대행으로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 해임 사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올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됐을 당시 '군부대를 동원해 진압하라'는 지시에 반기를 드는 등 군 관련 주요 현안을 두고 마찰을 빚어온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저우천밍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에스퍼는 '안정적'인 인물이었기에 (중국과의) 대화가 가능했다"며 "그러나 특수부대 출신의 밀러가 후임을 맡으면서 중국에 대해 보다 과격한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우는 "중국 정부도 미국이 그동안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과 안보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는 점에서 '군사적 모험'을 시도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 © AFP=뉴스1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 © AFP=뉴스1
이달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일부 외신들은 '미국이 무인기를 동원해 중국이 군사거점화한 남중국해 인공섬을 공습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와의 화상회의에서 해당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으나, 미 해병대는 이번 주 들어 대만군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고 중국 측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 소식통은 "군 지휘부는 에스퍼 해임 뒤 미군의 누군가가 남중국해에서 중국군과의 우발적 충돌을 일으키진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미 국방부 당국자 출신의 드루 톰슨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객원 선임연구원은 "내가 보기엔 밀러 대행이 남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두 달 동안 중대한 일을 하진 못할 것 같다"며 미중 양국 군이 내년 1월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충돌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홍콩의 군사평론가 쏭중핑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임을 들어 "트럼프는 미중 간 문제에 시간을 낭비할 겨를이 없다"면서 "그저 미군이 태평양에서 일상적인 작전과 훈련을 계속토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개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538명 중 270명 이상)을 얻지 못해 사실상 패배했지만 '우편투표 조작' 등 선거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며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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