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 © AFP=뉴스1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군사전문가들을 인용, "에스퍼 장관 해임은 오래 전부터 예상돼왔던 것이지만, 중국 정부는 그나마 '에스퍼와는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 해임 사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올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됐을 당시 '군부대를 동원해 진압하라'는 지시에 반기를 드는 등 군 관련 주요 현안을 두고 마찰을 빚어온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저우는 "중국 정부도 미국이 그동안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과 안보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는 점에서 '군사적 모험'을 시도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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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와의 화상회의에서 해당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으나, 미 해병대는 이번 주 들어 대만군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고 중국 측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 소식통은 "군 지휘부는 에스퍼 해임 뒤 미군의 누군가가 남중국해에서 중국군과의 우발적 충돌을 일으키진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미 국방부 당국자 출신의 드루 톰슨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객원 선임연구원은 "내가 보기엔 밀러 대행이 남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두 달 동안 중대한 일을 하진 못할 것 같다"며 미중 양국 군이 내년 1월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충돌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홍콩의 군사평론가 쏭중핑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임을 들어 "트럼프는 미중 간 문제에 시간을 낭비할 겨를이 없다"면서 "그저 미군이 태평양에서 일상적인 작전과 훈련을 계속토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개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538명 중 270명 이상)을 얻지 못해 사실상 패배했지만 '우편투표 조작' 등 선거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며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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