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분사' SKT 직원 불안에…"복귀 가능" 밝힌 박정호 사장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11.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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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티맵모빌리티 이동 직원에 SK텔레콤 돌아올 수 있는 길 열어두겠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박정호 SKT 사장이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의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날 "전 세계적 언택트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ICT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동통신부터 뉴(New) ICT사업, 기업 문화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SKT 제공) 2020.6.7/뉴스1(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박정호 SKT 사장이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의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날 "전 세계적 언택트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ICT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동통신부터 뉴(New) ICT사업, 기업 문화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SKT 제공) 2020.6.7/뉴스1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신설법인인 티맵모빌리티(가칭)로 이동하는 직원들에게 "향후 SK텔레콤으로 돌아와 더 큰 가치를 내겠다는 구성원이 있으면 길을 열어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별도의 격려금도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SK텔레콤은 지난 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수펙스홀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시간 정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약 50명의 모빌리티 관련 구성원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고,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티맵모빌리티 설립 발표 이후 박 사장이 직접 비전을 설명한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티맵모빌리티 분사로 인한 조직개편에 불안감을 보일 수 있는 내부 구성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신생 회사로 이동할 때 회사 브랜드나 사회적 지위가 달라져 고민이 생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새 시대에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 배려와 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부침주(破釜沈舟·'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말라는 의미)의 각오로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더 안정적이고 더 행복할 때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티맵모빌리티로 이동하더라도 향후 SK텔레콤으로 복귀할 길을 열어두겠다고도 했다. 박 사장은 "모빌리티 기업에서 새로운 일을 하면서도 SK텔레콤으로 돌아와 더 큰 가치를 내겠다는 구성원이 있으면 이를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분사하는 티맵모빌리티의 비전도 이 자리에서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비전은 집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까지 가는 고객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모든 이동 과정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6개월을 타지에서 살거나 이사를 갈 때도 우리 플랫폼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아직은 생태계 초기인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에 집중해 고객 삶이 윤택해졌으면 한다"고 비전을 밝혔다.


박 사장은 "SK ICT패밀리가 철학과 진정성을 공유하고, 5대 사업부가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겠다"며 "회사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에는 항상 정보를 공개하고 구성원 토론을 통해 지혜로운 콜라보레이션(협업)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측은 "티맵모빌리티 분사와 조직 개편 등에 대해 현재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거나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미래 비전을 생각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자 몇몇 구성원들은 참여할 의지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 중심으로 인력이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분할 기일은 다음달 29일이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가 2대 주주로 참여하고, 국내 택시시장을 공략한 합작법인(JV)도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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