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완스 효과' 본 CJ제일제당, 매출도 미국시장도 잡았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11.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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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완스 효과' 본 CJ제일제당, 매출도 미국시장도 잡았다


CJ제일제당 (304,000원 ▼3,000 -0.98%)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수 당시 약 1조9000억원의 인수 규모로 주목을 받았지만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며 '승자의 저주'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로 미국내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나며 슈완스 실적이 성장한 데다 1년 반 동안의 통합 작업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비비고'의 유통망 활용으로 미국 시장 확장에 기반 역할까지 하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0일 CJ제일제당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 부문 매출은 1조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3분기 연속 1조원대를 웃돌았다. 연간 2조원 규모의 슈완스 매출이 더해진 영향이 크다.



지난 3분기 슈완스 매출은 664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거뒀다.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급식 등 B2B(기업간매출) 사업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93.4%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CJ제일제당 인수 이후 내부 통합작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 영향이 컸다.

여기에 슈완스 실적 반영 뿐 아니라 비비고, 카히키 등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브랜드가 미국 내 자리잡을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CJ제일제당이 슈완스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슈완스가 입점해 있는 모든 유통채널에 무형적인 협의와 인보이스, 물류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제반 사항이 구축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미국내 슈완스가 입점한 3만여개 유통채널에 비비고 제품이 들어가게 됐다.



당초 슈완스 인수 당시 지나치게 커진 재무 부담으로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글로벌 사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기점이 됐다는 평가다. 슈완스를 제외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매출도 꾸준히 상승해 지난 3분기 3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유통망, 물류 등의 확충을 기반으로 K푸드 품목을 늘리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주요 국가별로 슈완스 등 현지로컬 품목과 비비고 등 K품목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만두 외에 햇반, 김치, 김 등 넥스트만두 육성으로 품목을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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