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모주 무슨 일? 급등 또 급등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1.1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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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3거래일) 만에 수익률 286%.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룩스 이야기다. 소룩스의 공모가는 1만원.



소룩스 (2,905원 ▼260 -8.21%)의 10일 종가는 3만8600원이다. 상장하자마자 '따상상'(거래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한 뒤, 이날까지 급등세를 이어간 결과다.

요즘 공모주 무슨 일? 급등 또 급등


LED 조명 회사 소룩스는 공모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모두 경쟁률 1000대 1을 넘었다.



공모 시장에선 소룩스의 공모 흥행 요인으로 비교적 작은 공모 규모, 그리고 비교적 적은 유통 주식 수를 꼽았다. 소룩스의 상장 뒤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198만여주로, 금액 기준 200억이 되지 않는다.

소룩스뿐 아니다.

지난 10월 말 상장한 바이브컴퍼니 (6,680원 ▼110 -1.62%), 센코 (2,875원 ▼35 -1.20%), 위드텍 (8,930원 ▲60 +0.68%) 모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모두 지난 10월 말 상장했는데, 신규 상장일은 바이브컴퍼니가 28일, 센코가 29일, 위드텍이 30일이다.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바이브컴퍼니가 28.9%, 센코가 98%, 위드텍이 124.8%다.

최근 신규 상장 기업의 잇따른 급등세는 이례적이다. 시장에선 최근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해 '테마주' 성격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부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자, 신규 상장 종목들에 대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교적 시가총액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 공모주에 대해 이 같은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장 주식의 주가 상승은 반가운 일이지만,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오른 주가는 이후 비교적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최근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상승은 주로 개인 투자자가 이끌었는데, 향후 주가 하락이 나타날 경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신규 상장 뒤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센코와 위드텍, 바이브컴퍼니는 이 날 주가가 하락했다. 전일 대비 하락률은 센코가 -1.72%, 위드텍이 -7.87%, 바이브컴퍼니가 -9.41%다. 지난 10월 상장한 미코바이오메드 (1,747원 ▼74 -4.06%)피플바이오 (3,100원 ▲100 +3.33%)도 이날 전일 대비 각각 -13.70%, -22.11% 하락했다.

일각에선 신규 상장 기업의 높은 주가 변동성은 결국 공모 시장의 적절한 가격 발견 기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잇따른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급등락은 공모 시장 참여자의 평가를 통해 정해진 공모주 가격에 대한 시장 불신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수록 공모 시장과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가 단기 차익에만 초점을 맞춘 '묻지마 투자'로 변질될 수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공모 시장에서 1만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공모주가 상장하자마자 3만원, 4만원으로 뛴다면 결과적으로 IPO 과정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하지 못했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부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급등락은 테마주 성격의 거래 행태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는데, 향후 적정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빅히트 사례처럼 개인 투자자가 고점에 물려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룩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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