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매출 기대"…빼빼로는 어떻게 1등 과자가 됐나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11.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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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매출 기대"…빼빼로는 어떻게 1등 과자가 됐나


11월11일은 유통업계에서 하반기 최대 행사로 꼽히는 '빼빼로데이'다. 1년 동안 팔리는 빼빼로의 절반 정도가 팔리는 대목을 맞아 제과·유통업계에서는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 빼빼로, 1등 비결은 '빼빼로데이'
롯데제과 '빼빼로'는 지난해 매출액 982억7500만원을 기록하며 '2019년 가장 많이 팔린 과자'에 이름을 올렸다.



1등 배경에는 빼빼로데이가 있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빼빼로 매출액은 440억으로 가장 많이 팔린 과자 5위 안에도 못 들었다. 하지만 빼빼로데이가 포함된 4분기에만 매출 540억원을 기록하며 단번에 1등으로 올라섰다. 빼빼로데이 덕을 톡톡히 본 롯데제과는 같은 해 제과업계 매출 1위도 차지했다.

올해도 빼빼로의 매출 전망은 밝다. 올해 1~9월 빼뺴로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출시한 크런키 빼빼로가 흥행한 영향이다. 크런키 빼빼로는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150억원을 기록, 빼빼로 10종 매출 중 25%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 있는 빼빼로에 올랐다.



롯데제과는 올해 빼빼로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성적에 따라 전체 매출이 좌우되겠지만 3분기 누적 매출이 크게 신장했기 때문에 전체 매출도 10% 이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빼빼로데이는 제과업계 상술?…기원은 소비자로부터
빼빼로데이는 롯데제과의 '상술'이라는 오해가 퍼져있지만, 의외로 소비자로부터 시작된 기념일이다.

1990년대 초 경남 지역 여중고생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빼빼하게(날씬하게) 되자'며 다이어트를 격려하는 의미로 빼빼로를 주고받는 문화가 시작이었다. 해당 지역의 11월 빼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파악한 롯데제과 관계자가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게 된다.


빼빼로데이는 소비자가 시작한 문화를 마케팅으로 잘 살린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됐다. 빼빼로데이의 성공으로 식품업계에선 다양한 '데이 마케팅'에 나섰지만 빼빼로데이 만큼 성공한 경우는 없다.

올해도 유통업계에는 빼빼로데이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특수를 누리지 못했지만 코로나가 비교적 잠잠해진 빼빼로데이 대목을 잡겠다는 의지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프렌즈 캐릭터를 내세워 대형, 실속형, 롱형 등 기획상품 10종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 '돼지바·텔레토비 빼빼로' △CU 'BYC 빼빼로 패키지' △세븐일레븐 '미니언즈 빼빼로 세트' △이마트24 '11월11일 햄참치마요 김밥' 등 다양한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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