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손잡은 현대차, 2년 뒤 모습은 '바퀴 달린 컴퓨터'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우경희 기자, 최석환 기자 2020.11.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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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속도내는 현대차그룹과 세계적 인공지능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사진제공=현대그룹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속도내는 현대차그룹과 세계적 인공지능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사진제공=현대그룹


취임 한 달을 맞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0일 발표한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 선도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와의 협업 기술도 그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엔비디아의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운영 체제(ccOS)'를 오는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화와 내비게이션은 물론 뉴스·날씨·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통해 운전 편의를 높이는 커넥티드카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이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정보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는 빠른 속도로 대용량의 데이터(자료) 연산처리가 가능하다.



커넥티드카는 차량 주행 도중 대량의 정보를 탑승자에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 정보처리 반도체 탑재가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이 2015년부터 엔비디아와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기술력 확보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속도내는 현대차그룹과 세계적 인공지능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사진제공=현대그룹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속도내는 현대차그룹과 세계적 인공지능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사진제공=현대그룹
커넥티드카 컴퓨팅 시스템의 핵심은 △딥러닝 같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지원하는 '고성능 컴퓨팅' △차량과 주변 인프라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심리스 컴퓨팅' △운전자의 의도와 상태를 파악하는 '지능형 컴퓨팅' △차량 내·외부 네트워크를 모니터링 해 차량 안전을 강화하는 '보안 컴퓨팅' 등 4가지로 요약된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그룹은 이미 차세대 ccOS에 이 기능을 모두 갖췄으며,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최첨단 커넥티드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의 GV80과 G80에 먼저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 'ccOS'를 장착한게 첫 시도다. 앞으로는 모든 차종에 이 운영체제를 도입해 '고급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커넥티드카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현대차가 앞서 이스라엘의 통신 반도체 칩셋 전문업체 '오토톡스'와 사고 차량 탑승객 부상 수준 예측 분석업체 '엠디고', 스위스의 홀로그램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개발 업체 '웨이레이' 등에 투자한 것도 커넥티드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차별화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엔디비아와 향후 출시 차량에 '디지털 통합 칵핏'을 탑재하기 위한 협력도 지속한다. 이 장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클러스터(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합한 커넥티드카 정보 표시 시스템으로 주행 중 탑승자의 안전 및 편의와 관련된 정보를 생생한 3D(차원)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의 또다른 축인 로보틱스 분야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구글로부터 인수한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조원을 들여 재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로봇택시나 배송용 드론로봇 등에서 일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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