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은 한국의 것이 아니라 중국의 것임을 알리자는 웨이보 영상. 영어 자막이 포함됐으며, 수십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 사진 = 웨이보
10일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한복(韓服)이 아닌 한푸(漢服)' '중국 복식을 표절한 한국' '한복과 한푸 논란' 등의 검색어가 등장해 수십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잇따라 '한복은 중국 것이다. 한국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는 누리꾼들이 잇따라 "명나라의 복장이었던 '한푸'를 속국 고려가 베낀 것이 한복이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한국인의 베끼기가 도를 넘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역사 드라마(사극)의 주인공들은 모두 '한푸'를 입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SNS에서 전개되는 '한복 바로알기' 운동. 이 인플루언서는 한국이 역사를 왜곡하고 한복을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고 있으며, 중국이 한복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 웨이보
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한 인플루언서는 "외국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자"는 영상을 제작했다. 한복을 입은 이 인플루언서는 영상 하단에 영어 자막을 삽입했으며, "한복은 중국 명나라의 것이다. 한국인들도 이를 알기 바란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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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뿐만 아니라 일본의 기모노 역시 중국의 '한푸'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상도 등장했다. 이 영상에는 "중국 문화는 과거 한족 문화에서 유래됐다"며 "중국의 '한푸'가 한국의 한복과 일본의 기모노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담겼다.
/사진 = 샤이닝니키 화면 갈무리
일각에서는 중국의 '한국 문화 뺏어가기'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방탄소년단이나 기생충, 킹덤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콘텐츠가 점차 늘어나자 중국에서 이를 그대로 표절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7년에는 중국의 한 힙합 프로그램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백두산을 '장백산'(중국 명칭)으로 언급하는 장면이 방영됐으며, 2016년에는 하루 20억 명 이상이 방문하는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윤동주를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