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패배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1.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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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타운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열린 선거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앨런타운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열린 선거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중국 관영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9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 대선: 코로나19야말로 미국의 최대 적수"라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미국의 최우선 경쟁 상대로 내세웠지만, 미국 대선 결과 이 전략은 재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패배한 것"이라며 "트럼프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돼 국내의 불만이 거센데도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난하는 데만 주력했다. 이것이 재선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같은 대국은 내부의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 또한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다"며 "외부의 위협을 과장해 국가 최대의 적수로 묘사하는 것은 결국 가짜"라고 했다.
/사진=환구망 갈무리/사진=환구망 갈무리
환구시보는 "어떤 나라들은 국내 문제가 터지면 이를 해결하려고도 하지 않고 민족주의를 동원하려고 한다"며 "서양에선 중국이 민족주의를 선동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민족주의로 대체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언급하며 "앞으로 그는 미중갈등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처리하길 바란다"며 "미국의 거시 정책의 출발점을 '중국의 위협'에 둔 것은 잘못됐다. 미국 양당이 이 문제를 분명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이 매체는 중국 정부의 속내에 가깝지만 공식적으로 하기엔 꺼려지는 표현을 노골적이거나 과도한 표현으로 전달해 '공산당의 입'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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