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본전자컨소시엄, IHQ 인수 추진…매매가 1000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11.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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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본전자컨소시엄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 (239원 ▲22 +10.14%) 인수를 추진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본전자컨소시엄은 지난 9일 IHQ의 최대주주인 딜라이브 채권단과 경영권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본전자컨소시엄은 음향기기 전문기업 삼본전자 (198원 0.00%)를 비롯해 건설공법 개발 및 컨설팅 기업 이엑스티 (319원 0.00%) 등이 참여했다. 삼본전자와 이엑스티는 MOU 체결 후 실사를 위한 보증금도 지급했다.



삼본전자컨소시엄은 딜라이브와 딜라이브강남케이블티브이가 보유한 지분 43.98%(약 6650만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대금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IHQ는 연예 매니지먼트, 콘텐츠 제작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김하늘, 장혁, 조보아 등 48명이 소속돼 있다. 코미디TV 드라맥스 등 5개의 케이블TV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



삼본전자컨소시엄은 IHQ가 연예 매니지먼트부터 콘텐츠, 유통망, 플랫폼을 모두 갖췄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싸이더스HQ 브랜드를 확대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독]삼본전자컨소시엄, IHQ 인수 추진…매매가 1000억


IHQ의 매매가격이 현 주가 수준으로 높지 않은 데다 보유 금융자산이 많은 점도 인수 이유로 꼽힌다. IHQ는 큐브엔터테인먼트 매각 등으로 약 800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삼본전자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신사업을 펼치기 위한 기반 마련과 함께 우량한 코스피 상장사를 확보하는 셈이다.

삼본전자컨소시엄은 IHQ가 수년간 유튜브 및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사업을 준비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IHQ는 이달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손잡고 샌드박스플러스채널을 개국한다. 라온, 도티 등 샌드박스네트워크 소속 크리에이터 최신 콘텐츠와 IHQ의 '운동뚱' 등을 방송할 예정이다.

IHQ는 자체 콘텐츠인 먹방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도 준비하고 있다. '맛있는 녀석들'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107만명으로, 국내 단일 방송 프로그램 3위를 기록 중이다. 월 평균 조회수만 3000만뷰에 달한다. 회사는 신규 스핀오프 콘텐츠 제작 및 인플루언서 발굴, 캐릭터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삼본전자컨소시엄은 인수 이후 예능인 영입과 예능 프로그램 제작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IHQ의 4대 주주인 월트디즈니 자회사 'A&E네트웍스'와의 협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장에서는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의 파트너로 IHQ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본전자컨소시엄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운영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시너지 효과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삼본전자컨소시엄의 자금력으로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다시 엔터 명가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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