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을 주도했던 인터넷·게임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반면 여행·항공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등 확연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10분 현재 NAVER (205,500원 ▲3,000 +1.48%), 카카오가 각각 3.86%, 3.36% 하락했고 엔씨소프트 (458,500원 ▲4,500 +0.99%), 더블유게임즈, 넷마블 등이 2~3%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24,350원 ▲100 +0.41%),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1.7%, 6.33% 올랐고 호텔신라 (80,000원 ▲800 +1.01%),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5~6%대 상승세다. 하나투어 (63,600원 ▼700 -1.09%), 모두투어 등 여행주들도 10~11%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9일 현지시각) 미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기존 전통 산업군의 대형주로 주로 구성된 다우산업지수가 2.95% 오르고 대형주 지수인 S&P500지수도 1.17% 상승한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1.53% 하락마감했다. 미국에서도 여행, 항공주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 등 언택트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코로나가 진정되더라도 올해 주도주 중 실적과 주가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업종이 있는 만큼 섣불리 주도주를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또 "미국 증시에서의 줌처럼 코로나 확산 후 주목을 받았던 종목들의 경우 코로나 진정 이후 대면활동 증가 등으로 다소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코로나 유무와 관계 없이 실적이 오를 종목은 오르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코로나 국면의 장기화로 이미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언택트 산업의 편리함을 이미 깨달은 소비자들이 비대면 경제활동을 끊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백신 개발을 이유로 줄어들기는 어렵고 사람들은 여전히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하고 모바일로 결제를 할 것"이라며 "백신 개발로 인해 기존 언택트 주도주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는 있지만 기존 주도주들이 약세로 전환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심지어 코로나 확산으로 실적이 급증했던 진단키트 업종 중에서도 백신 개발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종목이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씨젠 (27,700원 ▲450 +1.65%)을 예로 들며 "코로나19 진단키트 해외 수출에 힘입어 기존에 미미했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까지 크게 상승했다"며 "뭣보다 내년에 기대되는 부분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인한 인지도 상승으로 비(非) 코로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씨젠은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수출허가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