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의 편스토랑 복돼지면 밀키트 /사진제공=BGF리테일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6일부터 헬로네이처에서 이번 편스토랑 17대 우승 메뉴인 '복돼지면'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그동안 편스토랑 상품은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완제품'으로만 출시했지만, 앞으로 밀키트 형식의 제품도 출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채널인 CU 편의점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채널인 헬로네이처에서도 '편스토랑 기획전'을 통해 간편식 완제품, 밀키트 모두를 새벽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헬로네이처는 엄청난 수혜를 입게 됐다. CU 편스토랑 우승상품들의 힘이 그만큼 막강해서다. KBS 편스토랑은 꾸준히 동 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매회 출시하는 상품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 같은 히트 상품들이 연달아 헬로네이처에 입점하게 된 만큼 헬로네이처는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편스토랑 방송이 끝난 직후 복돼지면은 헬로네이처에서 밀키트 판매창이 열린 지 1시간 만에 당일 판매량이 매진됐다. 방송 직후 신규 고객 유입이 급증해 지난 주말(7~8일) 신규 가입자 수도 전주 동기 대비 3배가 증가했다. 현재까지 헬로네이처 내 편스토랑 상품 두개가 검색 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BGF는 편스토랑 우승상품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CU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한 만큼, 헬로네이처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야만 하는 상황이다. 실제 헬로네이처는 온라인 식품 시장이 급속 성장하는 가운데 이렇다할 세력 확장을 하지 못해 BGF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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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까지만해도 신선식품 배송 e커머스 1위 마켓컬리(당시 연매출 약 540억원)에 이어 업계 2위로 꼽혔지만, 코로나19에서 타경쟁 업체들에 밀리면서 순위가 뚝 떨어졌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헬로네이처 안드로이드OS 9 사용자(MAU)는 약 5만명으로, 마켓컬리(120만), GS프레시(27만), 롯데프레시(23만), 오아시스마켓(14만), 돌쇠네농산물(12만) 등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2018년 16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던 헬로네이처는, 2019년 매출액이 22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당기순손실은 19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배회사 BGF의 실적에도 곧바로 영향을 줬다. 2019년 BGF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전년인 2018년보다 62.9%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0.3% 뒷걸음질 쳤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헬로네이처에 편스토랑 상품이 입점한 뒤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꾸준히 관련 상품군을 출시해 실적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