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이오 좋다며? 고바이오랩 등 공모주 "골라잡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1.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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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11월 둘째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회사 고바이오랩 등 5개 회사가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반도체, 바이오, 보험 판매, 상처 치료제, 2차전지 장비, 전기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공모 시장에 등판한다.



공모주 투자자는 기업의 매력과 투자포인트, 밸류에이션 등을 잘 따져보고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9~13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네패스아크, 고바이오랩, 에이플러스에셋, 티앤엘, 하나기술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티앤엘과 하나기술, 제일전기공업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요즘 바이오 좋다며? 고바이오랩 등 공모주 "골라잡아"


몸값 낮춘 고바이오랩, 바이오 상승 기류 올라탈까
고바이오랩은 오는 9~10일 공모 청약을 받는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흥행에 실패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4.33대 1에 그쳤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 비중(신청수량 기준)은 0.03%다.


고바이오랩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1만8000~2만3000원) 하단에 못 미친 1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몸값을 낮추면서 공모 주식 수도 줄였다. 당초 240만주를 공모하려다 200만주로 바꿨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고바이오랩의 공모 규모는 300억원, 기업가치(스톡옵션, 상환전환우선주 포함)는 약 2531억원이다.

앞서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 3978억원과 차이가 크다.

기관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았지만, 이 영향으로 밸류에이션이 하향 조정된 점이 공모주 청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최근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개선된 점도 고바이오랩 투자 수요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최근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바이오 기업의 주가 흐름이 비교적 좋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물론 IPO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투자 수요를 끌어내는 데 실패한 기업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수요예측 흥행한 바이오 테스트 네패스아크 등 줄줄이 청약
네패스아크도 고바이오랩과 같은 오는 9~10일 공모 청약을 받는다.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회사다.

네패스아크는 앞서 지난 2~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07.68대 1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2만3400~2만6500원) 최상단인 2만6500원으로 결정했다.

네패스아크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으로 테스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 등을 수요예측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네패스아크의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 규모는 620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3198억원이다.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이하 에이플러스에셋)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보험 상품 위탁 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국내 법인보험대리점(GA)의 첫 상장 도전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오는 10~11일 공모 청약을 받는다. 지난 5~6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는 아직 발표 전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다.

IPO 시장에서 비교적 생소한 GA에 대해 투자자 평가가 어떨지는 미지수다. 주식 시장에서 유사한 회사를 찾기 어려워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다. 전통적으로 IPO 시장에서 보험 업종의 인기는 높지 않았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보험 회사가 아니라, 보험 회사의 상품을 파는 회사다.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500~1만23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93억~344억원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2373억~2781억원이다.

티앤엘·하나기술 수요예측과 청약 연이어 실시…제일전기공업 수요예측
티앤엘과 하나기술은 나란히 11월 둘째주 수요예측과 청약을 연이어 진행한다.

티앤엘은 오는 9~10일 수요예측에 이어 12~13일 청약에 나선다. '하이맘' 시리즈로 유명한 상처 치료제(습윤밴드) 전문 회사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고기능성 소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JW중외제약, 대웅제약 등 50여개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티앤엘의 희망공모가밴드는 3만4000~3만8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72억~304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381억~1544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단순 연환산한 추정 실적 기준으로 희망공모가밴드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7.7~19.7배다.

하나기술은 오는 11월 9~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이어 13~1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2003년 설립된 하나기술은 17년간 축적한 2차전지 장비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전체 2차전지 제조 공정에 대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국내 2차전지 배터리 주요 3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하나기술의 희망공모가밴드는 3만1000~3만5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48억~280억원, 예상 기업가치(전환상환우선주 등 포함)는 1197억~1352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밴드 상단 가치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31배다. 올해 상반기 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눈에 띄게 떨어진 점은 고려할 만한 대목이다.

제일전기공업은 오는 10~1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전기 배선 기구 등을 생산한다.

1955년 설립된 회사로, 65년 업력을 자랑한다.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제일전기공업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5000~1만7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435억~493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667억~189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단순 연환산 한 추정 실적 기준 밴드 상단 가치는 PER 약 9.4배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통상적으로 연말 IPO 시장은 옥석가리기 시기로 묻지마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며 "인기가 좋은 기업 청약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낮아진 기업을 선택하는 방법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바이오랩의 경우 수요예측 당시 미국 대선으로 인한 주식 시장 불확실성으로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했다"며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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