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타던 코스피, 2400선 넘어 '주춤'…개인 '팔자' 지속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11.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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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대선 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른 6일, 상승 곡선을 그리던 코스피가 멈춰섰다. 전날까지 나흘 연속 오르며 2410선에 도달한 코스피는 이날 0.1% 상승으로 마감했다. 개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1p(0.11%) 오른 2416.50으로 마감했다. 이달 2일 2270선에서 장을 시작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도 장 초반 2430선까지 올랐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의 매도세가 계속 이어졌다. 이날 개인이 796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792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2일 이후 닷새째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전날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역시 80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투자자들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을 비롯해 이슈에 따라 변화가 이어지는 업종, 종목 장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G화학 (381,500원 ▲9,500 +2.55%)은 6.35% 오르면서 72만원대로 진입했다. 삼성SDI (422,000원 ▲15,000 +3.69%), SK이노베이션 (110,000원 ▲1,600 +1.48%)도 각각 3.1%, 2.54% 올랐다.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 (51,900원 ▲200 +0.39%), 유니슨 (910원 ▲8 +0.89%) 등은 오늘도 6% 가까이 상승했다.

기존 예상과 달리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성장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인 카카오 (48,100원 ▲600 +1.26%)는 2.07%, NAVER (183,700원 ▲3,600 +2.00%)는 0.67% 올랐다. 당초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가 이뤄질 경우 대규모 증세, IT기업 규제 등 영향으로 빅테크 기업에게 불리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화학(2.11%), 통신업(1.11%), 종이·목재(0.95%) 등이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8원 내린 1120.4원으로 1120원대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8.02p(0.95%) 내린 836.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2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개인이 644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51억원, 2857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씨젠 (22,200원 ▲100 +0.45%), 에이치엘비 (108,500원 ▲1,800 +1.69%), 알테오젠 (178,300원 ▲4,400 +2.53%) 등이 3% 이상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 (245,500원 ▲12,000 +5.14%), 카카오게임즈 (21,050원 ▲100 +0.48%)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최근 며칠간 대선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가 증시에 꾸준히 반영된 만큼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현 상황에서 급하게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 조정 이후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도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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