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노리는 뷰티업계, 中 광군제 온택트 전쟁 개막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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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중국 역대급 광군제 뷰티쇼핑 시작…'C쇼크' 화장품 업계, 회복 시그널 가시화

설화수 홀리데이 기획세트 이미지/사진=아모레퍼시픽설화수 홀리데이 기획세트 이미지/사진=아모레퍼시픽


중국 최대 쇼핑시즌 광군제를 앞두고 코로나19(COVID-19)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역대급 온택트(Online Contact) 전쟁이 예고된다. 11월11일 시작되는 광군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뷰티 브랜드 경쟁력이 판가름날 것으로 관측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8일 중국 대표 온라인몰 티몰을 운영하는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의 인기 품목인 뷰티는 10월 21일 행사 예열 첫날부터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11일 본격적인 광군제 시작을 앞두고 3일까지 진행된 1차 행사에서 이미 신기록을 세웠다. 1차 행사가 시작된 후 뷰티 제품의 총 거래액(GMV)은 40분 만에 100억 위안(약 1조6969억원)을 돌파했고 1시간 만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알리바바 측은 1차 행사에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 뷰티 부문 총거래액은 10억 위안(약 1695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등 한국의 인기 뷰티 브랜드도 새로운 매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번 광군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뼈를 깎는 디지털 전환을 단행 중인 국내 화장품 기업의 디지털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2분기에 실적 바닥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 (142,800원 ▼3,700 -2.53%), 애경산업 (20,050원 ▼150 -0.74%)의 3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된 가운데 광군제를 계기로 분위기가 전환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9.4% 감소했다. 애경산업도 3분기 영업이익이 44.7% 줄었고 매출은 11%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부진한 실적이었지만 시장에서 예상보다 "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3분기는 화장품 업계 비수기로 매출·이익 낙폭이 매우 클 것으로 관측됐으나 증권가의 뷰티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양호한 수준을 기록해서다. 특히 애경산업은 2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나 3분기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영업이익이 3276억원으로 5.1% 늘고 매출액은 2조706억원으로 5.4% 증가해 탄탄한 성장을 이어갔다. 광군제에서 '후'를 비롯한 럭셔리 브랜드의 디지털 채널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뷰티업계 전체는 사활을 건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번 광군제는 뷰티업체별 디지털 경쟁력을 증명할 중요한 테스트 베드가 될 전망이다.


광군제 예열 행사 첫날인 10월21일 LG생활건강 후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각각 매출 5억 위안, 1억 위안을 돌파했다.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 탑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요 증가를 확인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싱글데이(11월11일 광군제)는 뷰티업계에 역대급 온택트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며 "금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화장품 기업의 전략은 곧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쟁 우위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화장품 수출은 8.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적어도 화장품 업계 전체적으로 상반기 대비 회복 신호가 가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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