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K 신임 감독./사진=SK 와이번스
SK는 6일 김원형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기간은 2년이고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총액 7억원이다.
김 신임 감독은 구단의 공식 발표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태어나서 가장 많은 전화를 받은 것 같다"고 웃은 뒤 "친정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지난 주에 면접을 봤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인 지난 2일에 최종 결정이 됐다"고 말했다. 1991년 쌍방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 감독은 2000년 SK 창단 때부터 2010년까지 선수로 뛴 후 SK와 롯데, 두산에서 코치를 지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두산 투수 코치를 맡고 있었다.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팀을 떠나게 됐다. SK는 당초 김 감독의 현 소속팀인 두산이 포스트시즌을 진행하고 있어 가을야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감독 선임 발표를 할 계획이었지만 두산 구단의 배려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앞서 두산을 떠나 사령탑을 맡았던 한용덕(45) 전 한화 감독, 이강철(54) KT 감독과는 다르게 김원형 감독은 3년이 아닌 2년 계약이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2년, 3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가서 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SK는 올 시즌 51승1무91패로 9위까지 추락했다. 밖에서 친정팀의 부진을 바라본 김 신임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그는 "(SK가) 올 시즌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는 정반대다. 모든 구성원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큰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진심으로 다가가 변화를 일궈보겠다. 선수들과 호흡해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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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닝 멘털리티를 강조했다. 김원형 감독은 "많이 경기에서 이기면 힘든 과정이 조금씩 해소되고 분위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야구 선수는 하나의 직업이다. 기분 좋게 하루 일과를 끝내려면 많은 경기를 이기는 게 크다고 본다"고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친정팀으로 돌아가는 김 신임 감독에게 한 가지 걸리는 사람이 있다. 쌍방울과 SK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절친' 박경완(48) 전 SK 감독대행이다. 올 시즌 감독대행으로 고생한 친구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박)경완이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조금 전에 통화했다. 축하한다고 전화가 왔었다. 힘든 시기에 연락도 못했었는데, 이렇게 내가 감독이 돼 더욱 미안하더라. 향후 정리가 되면 선수단 파악하는 데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만나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오는 9일 시작하는 마무리 캠프부터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코치 인선 작업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