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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뿔났다..IPO 공모 연기 잇따라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1.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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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공모를 한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연말을 앞둔 11월은 IPO(기업공개) 시장 성수기다. 한 주에 3~4개 기업이 공모 절차를 밟기도 한다. 공모주 투자자는 다양한 기업을 비교 분석하며 투자할 수 있는 기회다.

최근 IPO 시장 분위기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IPO 기업의 공모 구조와 일정, 회사 소개, 밸류에이션, 투자 위험 요소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 정정이 봇물터지듯 넘친다.



공모 시장 투자자는 잦은 증권신고서 정정과 공모 일정 변경에 혼란스럽다.

금감원 뿔났다..IPO 공모 연기 잇따라


공모주 증권신고서 정정·공모 일정 연기 잇따라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IPO 기업 중 엔에프씨,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 퀀타매트릭스, 명신산업이 줄줄이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3번 고쳤다. 퀀타매트릭스와 명신산업은 공모 일정이 한 달 가까이 연기됐다.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라 공모 일정이 연기되는 기업이 수두룩하다.

이달 공모를 앞두고 있는 고바이오랩, 티앤엘, 포인트모바일, 클리노믹스는 앞서 모두 공모 일정 연기를 경험한 기업이다.

이 외에 지금도 공모 일정 연기를 고려하고 있는 IPO 기업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IPO 기업의 잇따른 증권신고서 정정과 공모 일정 연기는 금융감독원의 지침 때문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주식 발행회사의 공시를 점검한다.

금감원이 공모 기업의 부실한 증권신고서를 지적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절차다.

특히 SK바이오팜 (153,000원 2000 -1.3%)부터 카카오게임즈 (46,150원 500 -1.1%)를 거쳐 빅히트 (157,000원 9000 -5.4%)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공모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 관심이 급증하면서 최근 금감원이 보다 꼼꼼하게 증권신고서를 보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주로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보다 구체적인 근거 및 자료를 요구하거나 투자 위험 요소에 대한 내용 추가 사례가 많다. 일부 기업의 경우 사업 환경 등에 따라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하기도 했다.

IB "툭하면 증권신고서 정정, 공모 전략 불확실성 높아져" 우려
다만 최근에는 증권신고서 정정이 너무 빈번하고, 필요 이상의 지적으로 공모 일정이 연기되는 사례가 많아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IPO 시장 현장에서 나온다.

잇따른 증권신고서 정정은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는 공모주 투자자에도 혼란을 줄 수 있다.

한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기업의 잇따른 증권신고서 정정과 공모 일정 연기는 예년과 비교하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빈번하다"며 "금감원에서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작정하고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간단히 내용을 고치고 넘어갈 정도의 사안을 기간정정을 내면서 공모 일정이 한 달 가까이 연기되는 사례가 많다"며 "빈번한 공모 일정 연기는 시장 혼란 등 부작용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IPO 기업과 상장 주관사는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으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급기야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하는 기업가치 산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모 일정이 한 달 가까이 연기되면 주식 시장 상황이 바뀔 수 있고,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삼은 종목의 주가가 달라질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공모 전략과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특별히 IPO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해진 건 아니다"라며 "공모 기업 수가 많아지고 특례 상장 기업도 많기 때문에 증권신고서 정정 사례가 많아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 담당 직원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각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보다 세심히 증권신고서를 점검하는 경향도 있다"며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되는 사안이라 금감원이 왈가왈부 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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