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격전지서 '대역전극'…당선까지 딱 6표 남았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1.0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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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바이든, 격전지서 '대역전극'…당선까지 딱 6표 남았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치고 있다.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밀리던 핵심 경합주에서 속속 전세가 뒤집히고 있다.

현재 판세가 유지될 경우 바이든 후보는 6명의 선거인단만 추가로 확보하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바이든, 위스콘신·미시간에 애리조나서도 우세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45분 현재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91% 진행된 미시간 주에서 49.4%를 득표하며 트럼프 대통령(49.1%)을 간발의 차이로 역전했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 주와 마찬가지로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위스콘신 주에서도 판세를 뒤집었다. 현재 개표율 95%인 위스콘신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49.6%로 트럼프 대통령(48.9%)을 소폭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승리한다면 선거인단 26명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바이든 후보의 선거인단은 총 253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선거인단 11명의 애리조나 주까지 합치면 264명까지 불어난다. 미국 대통령 당선 조건인 270명까지 불과 6명을 남겨두는 셈이다.

현재 개표율 84%인 애리조나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51.0%를 득표하며 트럼프 대통령(47.6%)에 크게 앞서 있다. 친 공화당 매체인 폭스뉴스마저 애리조나 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인단 16명' 조지아 주목
결국 이번 미 대선의 승패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등 4개 경합주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네바다 주를 제외하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있다.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주의 경우 개표율 80%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10%포인트 가까이 뒤져있다.

그러나 개표가 상대적으로 늦은 우편투표에서 대체로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 지역이 수일 간 우편투표를 추가로 접수한다는 점이다. 펜실베이니아는 6일, 네바다는 10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우편투표 용지를 받아준다.

선거일까지만 우편투표를 받아주는 곳은 조지아 주 뿐이다. 결국 승패가 조기에 결정되는 시나리오는 바이든 후보가 조지아 주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확정짓는 경우 뿐인데 이 마저도 쉽지 않다.

현재 개표율 92%의 조지아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48.3%를 득표하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50.5%)에게 2.2%포인트 뒤져있다.

게다가 조지아 주는 전날 파이프 폭발 사고 등으로 개표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된 상태다. 또 우편투표는 당일 도착분까지만 개표하더라도 통상 서명 대조 등 신분 확인 절차 때문에 개표에 긴 시간이 소요된다.

조지아 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풀턴 카운티의 마크 윈게이트 선거위원은 "6일까지도 개표 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대선에선 전국 득표율과 상관없이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미국 50개주 대부분이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예외는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 2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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