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판세가 유지될 경우 바이든 후보는 6명의 선거인단만 추가로 확보하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 주와 마찬가지로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위스콘신 주에서도 판세를 뒤집었다. 현재 개표율 95%인 위스콘신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49.6%로 트럼프 대통령(48.9%)을 소폭 앞서고 있다.
여기에 선거인단 11명의 애리조나 주까지 합치면 264명까지 불어난다. 미국 대통령 당선 조건인 270명까지 불과 6명을 남겨두는 셈이다.
현재 개표율 84%인 애리조나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51.0%를 득표하며 트럼프 대통령(47.6%)에 크게 앞서 있다. 친 공화당 매체인 폭스뉴스마저 애리조나 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이 가운데 네바다 주를 제외하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있다.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주의 경우 개표율 80%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10%포인트 가까이 뒤져있다.
그러나 개표가 상대적으로 늦은 우편투표에서 대체로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 지역이 수일 간 우편투표를 추가로 접수한다는 점이다. 펜실베이니아는 6일, 네바다는 10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우편투표 용지를 받아준다.
선거일까지만 우편투표를 받아주는 곳은 조지아 주 뿐이다. 결국 승패가 조기에 결정되는 시나리오는 바이든 후보가 조지아 주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확정짓는 경우 뿐인데 이 마저도 쉽지 않다.
현재 개표율 92%의 조지아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48.3%를 득표하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50.5%)에게 2.2%포인트 뒤져있다.
게다가 조지아 주는 전날 파이프 폭발 사고 등으로 개표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된 상태다. 또 우편투표는 당일 도착분까지만 개표하더라도 통상 서명 대조 등 신분 확인 절차 때문에 개표에 긴 시간이 소요된다.
조지아 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풀턴 카운티의 마크 윈게이트 선거위원은 "6일까지도 개표 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대선에선 전국 득표율과 상관없이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미국 50개주 대부분이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예외는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 2곳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