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 이낙연, 불안한 친문…내일 '김경수 2심' 주목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0.11.0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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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김휘선 기자사진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김휘선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항소심을 이틀 앞둔 김경수 경남지사가 민주당 대선 구도의 변수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낙연, 선호도 계속 하락…이재명, 공동 1위까지 올라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김휘선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매달 진행하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월 21.5%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지지율은 몇 달 새 하락세다.



지난 6월 30.8%에 달했던 이 대표의 선호도는 7월 25.6%, 8월 24.6%, 9월 22.5%로 꾸준히 떨어졌다. 이 지사와 15.2%p(2020년 7월 기준) 벌어졌던 선호도 차이가 이젠 동점으로 따라잡혀, 10월에는 21.5%로 동일하게 나타나 공동 1위가 되기도 했다.

양강구도인 이 대표와 이 지사 역시 몇 개월째 20% 안팎의 선호도로 '박스권'에 머물면서 여권의 확실한 대선주자로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김 지사의 등장은 기존 판을 흔들고, 친문 지지자들의 이목을 끌어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떠오르는 윤석열…친문들 "진짜 친문 대선 후보 없나?"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기범 기자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기범 기자
특히 야당에서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월 기준 17.2%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선주자 위기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친문들이 김 지사를 차기 대선 후보로 밀어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많다.

10월 선호도 21.5%로 공동 1위를 차지한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대표적인 '비문' 후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 역시 "문재인 정부 계승"을 외치며 현재 친문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친문으로 평가받았던 인물은 아니다. 현 정부 초대 총리로서 문 대통령의 '후광'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정통 친노 인사이자,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을 맡는 등 문 대통령과 가까운 핵심 친문 인사로 꼽힌다. 이 지사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정체' 흐름과 김 지사에 대한 '기대'가 겹치는 이유다.


김경수, 다가오는 '운명의 날'…정치 이어갈 수 있을까
김경수 경남지사./사진=이기범 기자김경수 경남지사./사진=이기범 기자
김 지사가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자체만으로 당장의 대선 도전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여해 댓글조작을 사실상 지시했다고 판단될 경우 대선뿐만 아니라 향후 김 지사의 정치운명에 큰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 김민기 하태한)는 오는 6일 김 지사에 대한 2심 선고 공판을 연다. 1심에선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법정구속됐다.



이후 김 지사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공범 관계로 지목된 드루킹 김동원씨는 김 지사의 댓글조작 공작 허락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김 지사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2심에선 김 지사와 김씨 사이 공모 관계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피선거권이 5년간 제한되며, 징역형의 경우 1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현직인 김 지사의 경우 판결에 따라 당선 무효 처리된다. 1심과 달리 김 지사가 2심에서 정치적 족쇄를 풀면, 친문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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