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플랜트 1~6호기 전경. /사진제공=대우건설
이곳에서 생산하는 LNG는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로 수출돼 나이지리아는 물론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보니섬 개발 프로젝트 30년 역사를 함께 쓴 주역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공사 원청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800만톤 규모 LNG 생산 플랜트 및 부대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계약금액은 5조1811억원 규모에 달한다. 원청사로 참여한 대우건의 지분율은 약 40%이며 금액으로는 2조669억원 수준이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66개월이다.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시장은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격전지가 됐다. 대우건설도 이번 수주전에서 기본설계(FEED), 기술입찰, 가격입찰 등 각종 평가 단계에서 경쟁사들과 치열하게 경합했다.
그동안 LNG 플랜트 건설 EPC(설계, 구매, 시공) 시장은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했지만 이번 대우건설의 원청 수주로 시장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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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발주처(NLNG, 나이지리아 LNG)를 움직인 계기는 오랜 기간 현지에서 쌓은 두터운 신뢰였다. 대우건설은 앞서 건설한 보니섬 LNG 트레인 1~6호기 중 4호기를 제외한 5개 시공에 참여했다. 단순 시공 위주에서 탈피해 프로젝트 관리까지 내실을 다져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보니섬 개발 초기부터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지역환경과 커뮤니티 관리 능력, 기술력 등 발주처에 보여준 높은 신뢰가 검증돼 트레인7 수주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플랜트 1~6호기 전경. /사진제공=대우건설
1980년대 들어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발주한 공사를 수행했다. 그러나 당시 나이지리아 경기 침체로 추가공사 수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래서 수주 조건이 양호한 현지 석유 회사들이 발주한 공사로 눈길을 돌렸다.
대우건설은 발주처 신뢰를 얻기 위해 특유의 도전정신을 앞세웠다. 다른 건설사들이 꺼리는 어려운 공사를 자청한 것이다.
캠프에서 수십km 떨어진 늪지대에서 진행한 '스왐프 공사'가 대표적이다. 나무습지에서 공정이 진행돼 참여 인력들은 식수나 식량을 보급선을 통해 공급받아야 했다. 장기간 수상생활을 해야 하고 작업 요건도 까다로워 많은 건설사들이 기피했다.
대우건설은 이런 틈새시장에 도전해 공사를 수주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했다. 특히 1996년부터 5년간 시공한 스왐프 지대 송유관 공사는 원유공급의 중단 없이 보수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했다. 대우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나이지리아 수상 공사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
이 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QIT 2단계(1997) △Cawthorne Channel Gas Injection/Supply(2001) △AFAM VI 복합화력 발전소(2005) △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1·2호기(2012, 2018) 등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특히 1996년 공개경쟁을 통해 수주한 NLNG 플랜트 프로젝트는 첫 발주한 트레인 1·2 이후 후속 공사인 트레인 3·5·6까지 연이어 수주하며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수주한 NLNG 트레인 7 프로젝트는 라고스, 보니, 밀라노 등 3곳에 거점을 두고 EPC(설계, 구매, 시공) 및 시운전 사업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