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봐주기 의혹' 광주 제2순환도로 재수사 하나

뉴스1 제공 2020.11.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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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적극 검토 중"…추가 단서 확보 관건

광주지방경찰청.광주지방경찰청.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경찰이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 사업 재구조화 협상 과정에 대한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다국적 투자회사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 협상과 관련, 재수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수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맥쿼리 측 인사들의 불법 로비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간 만큼, 새로운 추가적 단서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여러각도로 새로운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단서가 확보되면 즉시 재수사를 공식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을)은 광주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맥쿼리에 대한 봐주기식 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불법 로비를 벌인 A씨(55)에 대한 광주지법 1심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경찰 수사의 부실 축소 의혹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판결문에는 맥쿼리 측 B씨가 2016년 9월 광주의 한 식당에서 A씨를 만나 거액을 챙겨주는 대신 광주시와의 사업 재구조화 합의를 맥쿼리에 유리한 협상으로 이끌어달라며 사주했다고 명시돼 있다.

A씨는 결국 지난 6월 변호사법 위반, 뇌물공여,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광주경찰청은 졸속·부실 협상의 단초가 된 협상단 구성 과정에 대해 전혀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교태 광주지방경찰청장은 국민 차원의 의혹이 증폭된 사건인 만큼, 재수사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16년 맥쿼리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사업시행사(광주순환도로투자)와 사업 재구조화 합의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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