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SAP코리아 대표가 4일 오전 열린 SAP 하나(HANA)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SAP코리아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 한국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자사 비즈니스테크놀로지플랫폼(BTP)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AP가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것은 1995년 한국진출 이후 처음으로, 전세계 42번째 데이터센터다. 이날 간담회는 SAP의 인메모리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제품 ‘SAP HANA’ 발표 10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연구진들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SAP HANA가 출시된 지 10년을 맞아 감회가 새롭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고객들이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열 대표는 “SAP는 이제 전사적자원관리(ERP) 회사가 아니라 클라우드 회사로 봐야 할 것”이라며 “한국 데이터센터와 BTP를 통해 그동안 기업 기밀을 저장하기 위해 온프레미스(기업내 데이터센터에 직접 솔루션 구축) 형태로 SAP의 솔루션을 구입했던 기업들을 상대로 클라우드 전환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SAP BTP다. SAP의 데이터베이스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통합, 분석 솔루션,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BTP는 마치 애플 앱스토어처럼 외부 개발 협력사들이 SAP 솔루션에 최적화된 기업용 SW를 판매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마켓도 제공한다. 지난 6월 SAP 연례행사 사파이어 나우 컨버지에서 크리스찬 클라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표했다.
10주년 맞은 HANA처럼 BTP로 SW 패더라임 전환 의지한편 이날 10주년을 맞은 SAP HANA는 한국인 출신 실리콘밸리 연구진이 개발한 메모리DB 기술을 바탕으로 SAP가 2010년 공개한 인메모리 DBMS다. 당시 오라클 등 일반 DBMS와 달리 신속한 데이터 처리를 강점으로 빠르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현재 전세계 5만3000여 고객사가 SAP HANA를 사용 중이며 국내 5대 그룹중 4곳이 고객사다. SAP는 2025년부터 자사 ERP에 대해 타사 DBMS를 지원하지 않기로 함에따라 다수 SAP 고객사가 HANA로 이전하는 추세다. 이성렬 SAP코리아 대표는 “10년 전 DBMS 시장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던 SAP HANA처럼 BTP로 개발 플랫폼과 오픈 마켓을 제공하면서 SW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