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택 노바텍 (12,190원 ▲500 +4.28%)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분해된 ‘갤럭시탭S7플러스’와 ‘아이패드프로4세대’의 자석 숫자를 비교하면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폐자석의 성능을 강조했다.
차폐자석은 자력이 필요한 부위엔 집중적으로 자력을 증폭하고 자력을 차단할 부위엔 차폐요크를 적용한 자석이다. 기존에는 자석에 고가의 차폐테이프를 붙여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부담이 컸다. 더구나 일반자석을 사용하면 칩과 칩 사이 전자파 장애로 오작동이 많았지만 차폐자석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S7플러스와 애플 아이패드 프로 4세대를 분해한 뒤 자석을 숫자를 비교했다.
그는 “당시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우수 중소기업 기술을 발굴하는 ‘열린 기술’이란 항목이 있어 제안서를 보냈더니 담당자가 사업부 구매팀을 연결해줬다”며 “개발책임자에게 차폐자석을 설명하자 1분 만에 ‘사장님 이거 쓰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노바텍의 차폐자석은 2013년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3’용 ‘S뷰커버’부터 사용됐다. 2016년 삼성전자의 태블릿PC에 차폐자석을 공급하고 2018년 3월 사명을 노바텍으로 변경한 뒤 그해 11월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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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폐자석 수요가 증가하면서 노바텍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55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 9월 출시된 ‘갤럭시탭S7’ 시리즈의 흥행 덕분이다. 상반기 매출도 243억원으로 지난해 매출(261억원)의 93%를 달성했다.
오춘택 노바텍 대표 /사진제공=노바텍
오 대표는 “전기차·자율차 시장이 커질수록 전자파 장애를 줄여주는 차폐자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MPS 차폐자석을 시작으로 공급부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는 스마트기기보다 탑재되는 자석 수가 많고 크기도 커서 실적성장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전기차와 자율차는 대당 최소 1000개 이상 자석이 쓰인다.
오 대표는 "스마트폰 커버에서 시작해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하는데 약 5년이 걸렸다"며 "전자장비 시장에서 3년 내에 괄목할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택 노바텍 대표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S7플러스에 탑재된 차폐 자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노바텍
그는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현재 30~40% 수준인 자동화 공정 비율이 내년 70%까지 확대되면 영업이익률이 40% 후반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대표는 올해 성장의 과실을 직원, 주주와 나눌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노바텍은 최근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신설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인원수 제한없이 임직원 자녀의 대학교 학비도 지원해준다.
그는 "주주들과도 올해 최대실적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자석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