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아시아나항공은 기명식 보통주 3주를 보통주 1주의 비율로 무상병합하는 무상균등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2억2323만5294주에서 7441만1764주로 줄게 된다. 자본금 역시 감자 전 1조1161억7647만원에서 3720만5882만3333원으로 3분의 1로 축소된다.
지난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율은 56.3%에 이른다. 연말 또는 반기 기준으로 자본잠식율이 50% 이상이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돼 거래정지가 될 수 있다.
앞서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인수합병) 무산으로 자본확충길이 막힌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감자는 어느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다만 업계의 예상과 달리 차등감자가 아닌 균등감자로 실시해 금호산업을 비롯한 대주주의 지분율 변동은 발생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주주 지분은 매각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됐고 2019년 4월 매각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 거래종결을 앞둔 M&A가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