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 이끈다"…CJ제일제당, 화이트 바이오 사업 본격화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11.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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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를 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제품 /사진제공=CJ제일제당PHA를 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제품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화이트 바이오'(White Bio)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에 힘을 싣는다. 독보적인 발효 기술을 무기로 미래 성장성이 밝은 친환경 소재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Poly hydroxyl alkanoate)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내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연간 5000톤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화이트 바이오는 옥수수·콩·사탕수수·목재류 등 재생 가능한 생물 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나 바이오 연료 등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사업분야로 그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 산업은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의 경우 코로나19(COVID-19) 이후 환경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 수요 확대를 위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바이오산업 혁신 정책방향 및 핵심과제'의 일환으로 조만간 '화이트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관련 산업 발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자리잡은 그린바이오에 이어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며 바이오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그린 바이오 사업은 지난해 2조7530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9% 증가, 영업이익률은 8.4%에 달해 수익성이 높다.

CJ제일제당의 화이트 바이오 주력 제품인 PHA는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에 매우 중요한 소재다.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Polylactic acid)가 특정한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되는 반면 PHA는 바닷물 속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다. 현재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기술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우선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을 노린다.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은 △친환경 규제 강화 △'환경보호=인류의 건강' 사회적 인식 확대 △비닐·빨대·페트병·포장재·섬유 등 생분해 소재 활용도 확대 등으로 향후 성장성이 매우 크다. 올해 1조원, 향후 5년 내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PHA 외에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R&D(연구개발)를 지속하고 해외 혁신 기업과 협업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CJ제일제당이 '비비고'와 '햇반'으로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했듯이 'CJ PHA'로 글로벌 산업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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