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3분기 실적, 코로나·기술수출이 갈랐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11.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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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종근당 웃고 한미 울고…삼바 1조 클럽 유력

제약사 3분기 실적, 코로나·기술수출이 갈랐다


올 3분기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실적이 코로나19(COVID-19)와 기술수출 수수료 등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독감 백신, 만성질환 치료제 등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오히려 최대실적을 올렸다.

GC녹십자 (111,900원 ▲800 +0.72%)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507억원으로, 6년 만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5% 증가한 4196억원으로 역시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GC녹십자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은 코로나19로 독감(인플루엔자)백신 사업 매출이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자 독감 백신에 대한 북반구 지역 수요가 증가했다. 독감 백신 사업 매출은 1270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종근당 (101,100원 ▲500 +0.50%)보령제약 (10,930원 ▼20 -0.18%)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 덕분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은 3575억원,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각각 27.5%, 139.5% 증가했다. 보령제약 역시 4.4%, 8.4% 늘어난 매출 1454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은 3분기 매출이 4166억원으로 9.6%,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143.1% 증가했다. 기술수출 수익이 169억원으로 93.9%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 전문의약품(ETC)과 OTC 매출이 각각 8.5%, 17.1%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는 3분기 영업이익이 139.5% 증가한 565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매출은 2746억원으로 48.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895억원으로, 올해 1조 클럽 입성이 유력해졌다.

반면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은 3분기 영업이익이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의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수출 해지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은 323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2669억원으로 0.5% 증가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앞서 사노피와 에페글레나타이드 연구·개발(R&D) 비용을 분담하기로하고 매분기마다 60억원씩 분할해 지출했다"며 "계약을 종료하면서 남아있던 공동 분담금을 일시에 회계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분할 인식했던 비용을 한번에 털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에스티 (67,500원 ▼1,500 -2.17%)도 올 3분기 기술수출 수수료 감소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4166억원으로 9.6%,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각각 10%, 68.7% 감소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이 줄어들었고, 이에 일부 제품들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기술수출 수수료 등은 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8%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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