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되는 4분기 실적 눈높이…"좋은 기업이 계속 좋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11.03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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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_tom_주식_투자_부동산_증시_목돈_갈림길 / 사진=김현정디자이너삽화_tom_주식_투자_부동산_증시_목돈_갈림길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3분기 실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말로 쏠린다.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된 기업이 4분기에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연말 일회성 비용과 코로나19(COVID-19) 장기화가 변수다.



2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사 227곳(은행 8곳 제외)의 4분기 총 예상 영업이익은 32조4062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1조6142억원(5.2%)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기존 9조4485억원에서 10조2454억원으로 7969억원이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외에도 1개월 전 대비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곳은 29곳이다.



LG디스플레이, OCI, 기아차,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녹십자, 삼성전기, LG화학, POSCO 등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다.

현대차의 경우 3분기 충당금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실물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레저주는 4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 하나투어,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GKL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강원랜드의 4분기 예상 영업적자가 109억원에서 461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CJ CGV도 영업적자가 70억원에서 173억원, 하나투어가 276억원에서 388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늘었다.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투어 등 5곳도 적자 규모는 한달 전 대비 축소됐지만, 흑자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다. 정유, 조선 등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도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96.1%, S-Oil은 464억원으로 74.7%가 급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52억원, 한국조선해양은 532억원, 대우조선해양은 398억원으로 각각 33.5 %, 30.5%, 11.6%가 감소했다.

화웨이의 긴급발주 이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도 관심사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8610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16.4%가 감소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매년 오차가 큰 편이다. 12월 결산 법인들이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되면서 변수가 더 늘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보다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며 “여전히 글로벌 경제 활동이 경직돼 있어 분기 실적보다는 재무 안전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 분위기가 워낙 뜨거워 시장이 관성적으로 호재를 찾고 있는데, 지금은 기회를 누적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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