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시즌 막바지...삼성전자 빼면 '평범'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황국상 기자 2020.11.02 15:47
글자크기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3분기 실적 시즌이 양호한 성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절반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다만 정유, 조선 등 중후장대 업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종합 평가로는 '무난했다'는 정도도 정리된다.



2일 FN가이드와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사 235곳 중 120곳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대기업들은 주로 실적 시즌 초반에 발표해 주요 기업들의 성적표는 대부분 공개된 상태다.

3분기 실적은 언뜻보면 성공적이다. 은행 8곳을 제외한 112곳의 총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21조3405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평균 10.13%가 높았다. 이중 컨센서스를 10% 웃돈 기업은 50곳(적자기업 제외)으로 전체의 약 45%에 달한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약 절반이 '깜짝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기계업종 기업들이 컨센서스를 29.3%, 철강이 27.1%, 화학이 21.1%, 반도체가 18.7% 웃돌았다. 철강, 화학, 반도체의 경우 대장주인 POSCO, LG화학,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각각 34.7%, 26.8%, 18.8% 오른 영향이 컸다. 은행업종의 순이익도 15.2%를 웃돌았다.

그러나 우수한 성적으로 보긴 어렵다. 삼성전자의 이익을 제외한 111곳의 영업이익은 8조9872억원으로, 예상치 8조9790억원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깜짝 실적만큼 어닝쇼크를 낸 기업도 많았다는 얘기다. S-Oil,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지주 등 대형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품질 비용 반영에 따른 현대차 적자도 함된다.


현대차는 3분기에 세타 엔진 결함 관련 보상 비용 등 충당금을 쌓으면서 31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는 영업이익 4968억원이었다.

정유업종인 S-Oil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93억원, 2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영업이익 1106억원, 856억원이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석유 제품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대체로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켰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3분기 실물 경기 회복세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4분기에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화웨이의 긴급발주 수혜가 사라진 점도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이달 중에 코로나19 재확산이 정점을 확인한다면 타격은 제한적이겠지만, 연말까지 의료 시스템이 지탱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