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잠실5단지 접은 공공재건축, '신반포19차' 강남 1호 되나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0.11.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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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시/사진제공=서울시


'은마' '잠실주공5단지' 소유주들이 공공재건축을 거세게 반대하는 가운데, 또다른 강남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19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단지는 컨설팅을 신청하고 최근 SH공사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강남권에서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단지는 은마, 잠실주공5단지를 제외하면 신반포19차가 유일해 강남 1호 사업장이 될 지 주목된다.

2일 서울시·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공공정비사업 공공재건축 TF팀은 지난달 22일 신반포19차 조합과 공공재건축 참여를 위한 관계자 협의를 진행했다. '신반포19차' 조합이 앞서 공공정비사업 통합지원센터에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신청함에 따라 마련된 자리다. 공공재건축 TF팀은 국토부 기재부 LH SH공사 서울시 등으로 구성된 별도의 조직으로 공공참여형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최근 신반포19차 조합사무실에서 조합장을 만나 공공재건축 사업에 대해 안내하고 사전컨설팅에 앞서 협의를 진행했다"며 "조합은 사전컨설팅을 받아보고 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LH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공공정비 통합지원센터에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단지는 총 15곳이다. 서울시가 이헌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종로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마포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관악구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에서 각각 1곳 씩이다.



은마·잠실5단지 접은 공공재건축, '신반포19차' 강남 1호 되나
강남3구에서는 서초구 신반포19차를 포함해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사전컨설팅을 신청했다. 그러나 두 단지 모두 소유주들의 반발이 커 최근 사전컨설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잠실주공5단지는 오는 6일까지 컨설팅 결과 회신이 없을 경우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고 은마 아파트 역시 한달 전부터 사전컨설팅이 중단됐다.

공공재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2/3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두 단지 모두 소유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어서 공공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이면 '신반포19차'가 강남 공공재건축 1호 사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공재건축 TF팀은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 제도에 맞춰 신반포19차의 사업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후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1982년 준공된 신반포19차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2개동, 242가구 규모로 들어선 소규모 단지다. 최고 35층, 352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2015년 안전진단 통과 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6년 8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다. 이후 지난 8월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계획했으나 인근 교육시설의 일조건 침해로 인해 설계변경이 불가피해지면서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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