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묻고 3년 더"…'홈쇼핑 최장수 CEO'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11.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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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임시 주주총회서 재선임 안건 의결

NS홈쇼핑 복합건축물 전경 /사진제공=엔에스쇼핑NS홈쇼핑 복합건축물 전경 /사진제공=엔에스쇼핑


14년간 대표직을 이어온 도상철 NS홈쇼핑 대표이사의 임기만료일이 다가온 가운데 도 대표의 재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에스쇼핑 (14,000원 ▲100 +0.72%)은 오는 6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도 대표의 임기 만료는 오는 13일로,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 2023년까지 대표직을 맡는다. 이미 업계내 최장수 CEO(전문경영인)인 도 대표가 다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외부에선 도 대표가 무리없이 재선임될 것으로 보고있다. 도 대표의 경영 성과 때문이다. 도 대표는 2007년에 대표로 선임된 이후 14년째 NS홈쇼핑을 이끌고 있다. 특히 취임 당시 2007년 4884억원이던 취급액을 지난해 1조3558억원으로 성장시키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NS홈쇼핑은 그룹내 알짜 자회사로 성장했다.
"14년 묻고 3년 더"…'홈쇼핑 최장수 CEO'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NS홈쇼핑이 그룹내 캐시카우로 거듭나기는 쉽지 않았다. 식품 취급 비중이 높아 거래액이나 영업익을 키우기 어려웠기 여건 때문이다. NS홈쇼핑은 2001년 출범 당시 정부로부터 농수축임산물 관련 상품 의무편성 비율 80% 이상을 조건으로 승인받았다. 물론 2004년에 60%로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타사 대비 식품 의무편성 비율이 높았다. 문제는 식품은 마진이 좋은 상품군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 대표는 낮은 반품율로 재구매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QM(퀄리티매니징) 부서를 강화하고, 식품안전연구소를 만들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도 대표가 2002년 NS홈쇼핑 경영지원본부 상무, 2003년 NS홈쇼핑 전무 등으로 임원을 하는 동안 QM 프로세스가 구축됐고, 식품안전연구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QM 부서는 기존에 1~2명에 불과했지만, 2003년 당시 임원이었던 도 대표가 30명 규모의 큰 부서로 키웠다. 각 퀄리티매니저들은 산지 공장, 도축장 등에 상주하며 상품의 맛을 고르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김치공장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김치의 맛을 일정하게 출하하려면 몇 개의 아이스팩을 넣어야하는지, 똑같은 사골육수 맛을 내기 위해선 각 소에 어떤 여물을 먹이고 어떻게 도축해야하는지 등을 생산자에 코칭한다.



2004년에는 도 대표의 아이디어로 업계 최초로 식품안전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식품 안전을 위해 세균이나 이물질 등을 검사한다. 특히 미스터리쇼퍼처럼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품을 사들이는 검사 프로세스를 진행하는데, 연구소 직원이 TV홈쇼핑, NS몰, 카탈로그 등을 통해 자체 상품을 구입, 회사내 상품을 시험한다. 이 연구소는 하루 100개 넘는 상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도 대표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NS홈쇼핑은 낮은 반품율을 이룩,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 업계 평균 반품율은 13%로 알려져있지만, NS홈쇼핑의 전체 상품 반품율은 3.5%다. 이중 식품 반품율은 0.92%(올 1월1일~9월30일 기준)에 불과하다. 매년 반품율도 낮아지고 있다. 2014년엔 전체 상품 반품율이 7.5%였지만, 지난해는 4.947%로 낮아졌다.

또한 NS홈쇼핑이 앞으로 지주사 하림지주의 핵심 사업인 종합식품회사로의 변신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점도 도 대표의 롱런에 힘을 보탠다. 하림그룹은 종합식품회사로 변신을 선포하며 연내에 하림푸드콤플렉스를 가동할 예정인데, 이 경우 NS홈쇼핑은 하림그룹 내에서 유통과 제조, 물류를 엮는 중추로서 궁극적으로 하림그룹이 종합식품회사로 변신하는 데도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도 대표 재선임과 관련해 "주주총회 안건에 오르기 이전 이사회 결의는 마쳤지만,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통과돼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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