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파크 직원들이 타운홀미팅 등 회의와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룸. 이삼수 LG사이언스파크 대표(전무)가 연구원들과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
서울 마곡 지구에 들어선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는 LG그룹 계열사에서 모인 임직원들이 AI(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등 미래연구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LG그룹의 R&D(연구개발) 허브다. 이곳 직원들은 창의적인 업무를 지향하는 만큼 업무 스타일에서도 여느 회사와는 다른 혁신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행한 '리더 없는 날'도 눈길을 끈다. 이날은 LG사이언스파크 대표부터, 담당, 실·팀장급 조직 책임자들이 모두 휴가를 낸다. 팀장과 임원이 없는 상황에서 팀원들이 스스로 리더가 돼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평소 잘 쉬지 못하는 조직 책임자들에게 재충전할 시간을 주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LG사이언스파크 내 직원들 휴식과 소모임을 할 수 있는 힐링 브릿지. 10월을 맞아 할로윈 포토존을 조성했다. /사진제공=LG
구찌가 발안해 유명해진 30대 이하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의 모임 '섀도우 커미티(그림자 위원회)'도 올해 처음 도입된 뒤 사내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모임에서는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임원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이나 사내 제도 등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이삼수 LG사이언스파크 대표(전무)는 매주 수요일 아침 1시간을 비워두고 대표실을 찾아오는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한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하던 직원들이 이제 편하게 이 대표를 찾아와 의견을 개진한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매달 타운홀 미팅도 정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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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사이언스파크는 공간도 일반 사무실과 다르다. 칸막이와 고정 좌석을 없앤 '시너지 허브'가 대표적이다. 도서관이나 카페를 연상케 하는 장소도 연구원들이 좋아하는 핫플레이스다. 가볍게 아이디어를 나누는 공간인 ‘아이디어룸’,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인 ‘힐링 브릿지’ 등이 곳곳에 배치됐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2만여명이 모여 미래 먹거리를 연구한다.
이호영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담당은 "최고의 연구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도전적이고 자발적으로 협업하는 열린 소통'에 힘쓰고 있다"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환경을 위한 조직문화 실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