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3분기 실적도 '맑음'…주가 반등 나설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11.01 09:42
글자크기
네이버·카카오 3분기 실적도 '맑음'…주가 반등 나설까


국내 비대면 대표주 네이버와 카카오 (48,600원 ▼500 -1.02%)가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8월 이후 주가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성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두 기업은 이번 3분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의 수혜를 크게 입었다. 먼저 네이버가 2조원이 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9일 네이버는 3분기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4.2%,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여기에 일본 자회사 라인 매출을 포함하면 2조598억원으로 늘어난다. 네이버가 분기 기준으로 매출 2조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비대면 분야인 온라인 쇼핑, 페이, 클라우드 등이 탄력을 받았다. 커머스 부문과 핀테크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9%, 6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사업 역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66.2% 성장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1조257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배에 가까운 9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카카오톡 내 광고, 커머스 사업 부문인 톡비즈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와 페이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일본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 역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하지만 훌륭한 실적에 비해 주가는 아직 주춤하고 있다. 네이버는 8월 말 34만7000원까지 오른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현재 29만원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 역시 42만500원에서 21.5% 하락한 33만원이다.


최근 두 달간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개인들이 두 종목을 많이 담았다. 개인 순매수 금액 상위 종목에서 카카오는 5794억원으로 3위, 네이버는 3933억원으로 7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목표 주가 컨센서스는 네이버 38만6818원, 카카오는 44만원이다. 지금보다 20% 이상 상승하며 전고점을 돌파한다는 전망이다. 8월 이후 20% 가까이 조정을 받은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고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버는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CJ그룹과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CJ그룹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물류와 콘텐츠 분야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향후 모든 사업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이상 장기적인 주가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영업이익 증감"이라며 "카카오는 올해를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장기적으로 늘어나는 그림이 명확하게 그려지고 있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