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다시 재판에 출석…"검찰 신청 예상증인만 94명"

뉴스1 제공 2020.10.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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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까지 증인신문 빼곡…변호인 "피고인측 신청은 아직"
이상호 공판과 병행심리…검찰 ‘李 부정청탁 의혹’ 추궁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2020.4.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2020.4.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해 검찰 측이 신청한 예상증인만 9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회장의 공판이 결심에 다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3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사기·증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회장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전 지역위원장의 공판과 병행심리됐다.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직전 기일인 23일 재판에 불출석했던 김 전 회장은 이날 피고인으로 법정에 나왔다.

재판부는 본격적인 공판에 앞서 증인신문 기일을 정리했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이 '12월까지 증인신문 기일이 잡히는 것이냐'는 취지로 묻자 재판부는 "(김봉현 피고인 측) 예상되는 증인만 94명"이라며 "우리 재판부는 집중심리부이기 때문에 두 달 기일을 한 번에 잡는다.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18일까지 증인신문기일을 잡아둔 뒤 1~2주 후에 증인신문 기일을 또 잡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과 이 전 위원장의 공판을 11월13일까지 병행심리할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의 결심은 11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소된 혐의가 많고 검찰이 신청한 증인만 90명이 넘는 김 전 회장의 공판은 결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뉴스1>에 "검찰이 신청한 증인이 대략 94명 정도 된다. 피고인(김봉현) 측 증인은 아직 신청하지 않아 증인을 신청한다면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리고 스타모빌리티가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4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보유자산 377억원을 횡령하고 자산유출 사실을 숨긴 채 향군상조회를 보람상조에 재매각해 매각대금 명목으로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또 이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구속기소), 김모 라임자산운용 본부장(구속기소) 등에게 편의를 받는 대가로 금품이나 향응 등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전 지역위원장. © 뉴스1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전 지역위원장. © 뉴스1
이날 공판에선 이 전 위원장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부정청탁을 받고 특정기업에 대한 투자검토를 요청했는지를 두고 법정공방이 벌어졌다.

이 전 위원장은 자신이 감사로 있던 전문건설공제조합의 투자를 김 전 회장에게서 청탁받고 그 대가로 자신의 동생에게 5600만원을 건네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 전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증인으로 나선 공제조합 대체투자팀장인 A씨는 "2018년 4월쯤 이씨로부터 인터불스(현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CB) 인수를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는 거절하기로 결정했고, 투자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이씨에게 개별적으로 보고했다"며 "당시 이씨는 '정중하게 거절해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조합투자를 희망하는 김봉현씨를 소개해주는 것이 규정에 어긋나는 일인가'라는 질문에 "잘못된 일은 아니고, 소개나 추천이 안 된다는 내부 규정은 없다"고 답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과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현장조직을 담당했고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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