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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윤석호가 펀드운영"…尹 "짊어지기로 사전논의"(종합)

뉴스1 제공 2020.10.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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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재판, 금감원 조사 때부터 책임떠넘기기 증언 "'하자 치유 문건' 보관하던 별도 비밀 사무실도 운영"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2020.10.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2020.10.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옵티머스 현장검사에 참여한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50) 등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검사에 대비해 컴퓨터를 다 교체했었다는 진술을 받았었다"고 증언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가 벌어지기 전 금감원 실태점검에서 "거래처는 고문들이 다 주선하고 펀드 운용은 윤석호 변호사가 하고 있다"며 조사를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옵티머스 자문단으로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활동해 이들의 정관계와 금융계 로비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는 이날 오전 10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 D대부업체 대표(45),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 윤석호 변호사(43), 송모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49), 유모 스킨앤스킨 고문(39) 등에 대한 2회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옵티머스 현장검사에 참여한 금감원 자산운용검사부에서 일하고 있는 정모씨를 증인신문했다. 정씨는 '라임 사태' 이후 금감원이 다른 운용사들의 실태점검에 나섰다고 했다. 개인 가입자들이 많아 다중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10개 운용사를 점검 대상으로 선정했는데, 그중 옵티머스도 대상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월8일 김 대표와 송 이사로부터 문답을 진행했는데, 대다수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못했다고 했다. 정씨는 "김 대표가 거래처는 고문들이 다 주선하고 펀드 운용은 윤 변호사가 하기 때문에 다음에 윤 변호사가 설명을 하겠다고 하고 그날 미팅이 끝났다"고 했다.

이후 윤 변호사를 통해 설명을 듣고, 추가 확인을 위해 현장조사를 나간다고 6월15일 사전예고를 한 뒤 6월19일에 나갔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금감원 관계자뿐 아니라 판매사와 수탁사가 다 와 옵티머스가 정신이 없어 제대로 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22일 다시 현장검사를 실시했다고 했다.

정씨는 "현장검사 결과 컴퓨터를 교체한 증빙서류가 있어 물어보니, '검사를 대비해 컴퓨터를 다 교체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주말에도 그 전에도 (컴퓨터를) 옮겼고, 논현동 창고에도 컴퓨터를 가져다 놓았다는 걸 들었다"고 했다.

또 옵티머스 사무실과는 별도로 마련한 김 대표의 개인 사무실. 소위 '비밀의 방'도 발견해 문을 열어보니 펀드 자금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곳에 사용한 증빙들, 그리고 최근 언론에 보도된 '펀드 하자 치유 문건'도 있었다고 했다. 정씨는 "별도의 정문과 후문이 있었다"며 "외부에 사무실이 있을 거라고 생각치 못한 곳에 있었다"고 했다.

최근 검찰이 옵티머스 측에서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과 '대책 문건' '구명 로비' 문건 등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이들 문건에는 옵티머스 측에서 사업 추진 및 투자 유치를 위해 한 작업들과 청와대, 여당 등 관계자 20명의 이름 등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옵티머스 측에서 사모사채대금이 반드시 매출채권 양수에 쓰인다고는 이야기를 안하고, 그런 구조가 아니라고 판매사에 설명했다는 취지로 질문했다.

이에 정씨는 "그렇지 않다. 저희뿐 아니라 다른 판매사에도 그렇게 설명했기 때문에 판매사들이 고객에게 공공기관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했지, 그런 식으로 설명을 안 했으면 판매사에게 그렇게 판매를 안 했을 것"이라며 "제안서 어디에도 다른부동산 투자 등을 한다는 게 기재돼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 측은 또 이미 금감원이 2017년 8월과 2018년 5월에 이미 현장검사를 했는데, 두 차례 검사 때는 펀드 운용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펀드에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판매를 계속 했다는 취지로 질문했다.

정씨는 "당시에는 펀드 운용 검사를 나간 것이 아니다"라며 "자본 적정성 미달과 이혁진 전 대표의 횡령과 관련한 준법성 문제 두 가지를 검사하기 위한 것이다. 목적 자체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금감원이 회사 경영 활동에 대해 실시간으로 자문을 해주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씨는 또 옵티머스 제출자료들 중 건설사들과 체결한 매출채권 양수도계약서들대부분이 위조됐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 펀드 NH투자증권 피해자들이 지난 7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서 '사기판매'를 규탄하고 있다.2020.7.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옵티머스 펀드 NH투자증권 피해자들이 지난 7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서 '사기판매'를 규탄하고 있다.2020.7.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날 재판에서 공범들이 책임을 떠넘기려는 정황도 드러났다. 윤 변호사는 정씨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조사에 협조를 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했다. 정씨는 "그동안은 펀드가 문제 없다고 이야기를 했던 윤 변호사가 19일부터 22일까지 심경 변화를 느껴 협조했다"고 했다.

정씨는 이후 22일 윤 변호사와 만나 현장조사 때 왜 거짓말을 했냐고 물었다고 했다. 정씨는 "윤 변호사가 '사전에 그렇게 하기로 김 대표와 이야기를 했다. 나는 단순 사문서 위조로 처벌받을 줄 알고 다 짊어지려고 했는데, 자본시장법 형량이 워낙 쎘고, 내가 모든 펀드 운용했다고 (김 대표가 말하면) 나한테 질문을 할텐데 더이상 거짓말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날 증인으로 옵티머스에 투자했던 피해를 본 투자자 이모씨도 나왔다. 이씨는 안정적인 상품을 원하고 위험한 상품에는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NH투자증권에서 옵티머스 펀드를 추천해줬다고 했다.

NH에서 상품 설명 요약본을 보내줘 집에 와 읽어보니, 옵티머스 펀드가 공모주가 아닌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공공기관은 빚 내서 사업하지 않고 예산이 정해져있고, 그 한도 내에서 사업을 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계약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옵티머스 펀드가 원금 보장 상품은 아니지만 수익률이 2.8%로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 안전하다고 믿었다고 했다. 검찰은 "만약 매출채권이 아니라 다른 곳에 투자한다고 들었어도 펀드가입을 했겠냐"고 묻자 이씨는 "절대 안 했다"고 잘라말했다.

이씨는 "가입을 한 건 안전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저런 복잡한 구조라는 걸 알았으면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또 상품 설명서 요약본만 받았을 뿐 제대로 된 상품 설명서나 제안서 등을 봤지 못 했다고 했다.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는 김 대표 등이 공기업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나 IT(정보기술)기업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해놓고, 사실은 비상장 부동산 업체 등이 발생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인 뒤 약 2900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편취해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와 윤 변호사, 송 이사 등은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펀드 판매사들의 실사 과정에서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한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건설회사로부터 해당 매출채권을 양수했다는 허위 내용의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 176장을 위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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