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쇠퇴하고 있다"…'개혁적 경제 시장' 오라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0.10.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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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경선준비위원회가 시민후보 요청서를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경선준비위원회가 시민후보 요청서를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개혁적 경제 시장'. 부산시민들은 내년 4월 새로 뽑힐 부산시장의 인물 상(像)을 이같이 제시했다. 차기 부산시장이 펼치길 바라는 정책도 일자리 창출, 고용안정 등 경제 분야에 집중됐다.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는 당원, 일반시민 등 주최 측 추산 200여명이 참석했다.



패널로는 김진홍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변현규 연제구 소상공인연합회 대표, 박진수 한국노총전국연합노동연맹 부산시본부장, 장영민 동명대 총학생회장, 김라희 사하 맘카페 대표 등이 시민대표 자격으로 나섰다.

시민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부산이 현재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는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인구 유출을 꼽았다. 김진홍 원내대표는 "1990년대 380만명이던 부산 인구는 현재 333만명으로 약 50만명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산의 전통산업은 계속 육성하면서도 4차 산업 관련 기업을 부산에 유치하도록 하는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시민대표들도 부산에 IT 기업을 유치하고, 스마트 기업 공간을 구축하는 등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관광 산업도 더욱 글로벌하게 혁신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차기 부산시장은 '개혁적 경제 시장'이 돼야 한다고 봤다.

김 원내대표는 "경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행정가보다는 비즈니스맨이나 도시의 미래를 연구하는 학자, 연구자가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시민대표들도 공통적으로 경제 이론보다는 실무 경험이 있어 부산의 경제 현안을 바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요구했다.


경준위도 '이념 보다 경제 살릴 사람' 강조…민주당 비판도
이날 공청회에는 국민의힘 김상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 정양석 사무총장, 김미애, 박수영, 황보승희, 김희곤, 전봉민, 이주환 의원 등이 참석해 시민대표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언주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 박형준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김상훈 경준위원장은 공청회를 시작하며 "부산시민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공통적으로 부산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한다고 한다"며 "앞으로 부산시장을 뽑는 데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 차이가 없고, 좌파와 우파의 가치관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오로지 부산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그 분이 부산시장으로 당선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존의 당헌을 개정해 부산시장 후보를 내는 수순을 밟고 있는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양석 사무총장은 "부산시민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한 부끄러운 성추행 사건 때문에 또 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그리고나서도 당헌을 바꿔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겠다고 한다"고 했다.

정 사무총장은 "철면피로 말을 바꾸는 민주당이 이제 후보를 낼 것이다.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또 어떤 거짓말을 할지 모른다. 우리 후보를 꼭 뽑아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꼭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경선준비위원회가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부산시장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열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경선준비위원회가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부산시장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열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일부 당원들, 짧은 의견 개진 시간에 불만 표출
한편 이날 공청회에선 한 차례 소란이 일기도 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데 대한 반발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이영수 동명대 교수는 "배지 단 사람들이 일 잘 못하고 사고치는 걸 지금 당원들이 다 '똥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 아니냐. 그래놓고 무슨 공청회에서 시간 없어서 몇 명밖에 못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으로 추측되는 한 여성은 "우리가 저 7명 얘기 들으러 온 게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시민대표 패널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게 아니라, 자신들의 주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취지다.

김상훈 경준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 나서 "정말 죄송하다. 오늘 공청회에 많은 분들 참여해주시고 의견을 개진할 걸 충분히 예상해서 발언 시간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마무리 말씀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발언 중에도 항의는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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