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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1조 폭탄에 코스피 2.5% '털썩'…美 대선·코로나 우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황국상 기자 2020.10.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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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외국인이 약 1조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코스피지수가 2.5% 급락했다. 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데다, 코로나19(COVID-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국제 경제가 다시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 1조원 '매도'에 개인 1.4조 매수로 응수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6% 하락한 2267.15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 3일(2251.04) 이래 최저치다.

외국인은 9984억원, 기관이 458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4149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증시를 지탱하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순매도하며 총 1조53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10월 한 달간을 기준으로 하면 409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소폭 약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미국 나스닥선물이 2% 이상 떨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일본 닛케이지수, 홍콩 항셍지수, 중국 상하이지수도 1%대 하락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미끄러졌다.

코스피시장에서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화학, 통신업, 운수창고가 3% 이상 떨어졌다. 증권, 금융업, 음식료업, 기계, 전기전자 등도 2%대 떨어졌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을 통과시킨 LG화학은 6.14% 급락했다.

빅히트는 9.55% 하락하며 14만200원을 기록하며 상장 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기관들의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일부 시장에 풀리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공모가 13만5000원은 웃돌고 있다.

美 코로나 하루 9만명…대선 불확실성↑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이날 오후에 발표된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고 지적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9만1000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는 "확진자수가 발표되면서 미국 선물도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유럽도 재봉쇄가 논의되고 있어 경기 회복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주(11월 3일)에 열리는 미국 대선도 정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일부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미국의 투표 제도 특성도 변수다. 29일(현지시간) 기준 우편투표 참가자는 5000만명을 돌파했다. 통상 우편투표는 민주당 지지자가, 현장투표는 공화당 지지자의 참여가 높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그러나 지금 우편물을 보내면 기한에 맞춰 제때 도착하지 못할 수 있다며 현장 투표를 독려했다. 공화당 측은 우편투표의 개표 기한 연장을 막기 위해 선거일 이후에 접수되는 모든 우편투표 용지를 분리해달라고 주 대법원에 요청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4분기 경제충격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을 떠받들 모멘텀이 없는 데다 투자심리도 식은 상황"이라며 "미국 대선 전 외국인, 기관이 선제적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 등 정치 불확실성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11월 중에 정점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상장사들의 3분기 호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이후 재봉쇄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해 왔다"며 그동안 큰 조정 없이 증시가 오르다보니 대외 불확실성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돌파했을 때 상장사들의 연간 기대 순이익이 150조원이었는데, 내년 예상치는 125조원 수준"이라며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살아나고 내년에도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이익 수준과 지수 레벨을 비교하면 이미 그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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