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찍어준 한국판 뉴딜 투자 족보…지금이 헐값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0.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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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엑스포]김영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정부정책에서 찾는 주식투자 포인트'

김영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가 주관하는 '2020 그린뉴딜 엑스포' 콘퍼런스에서 '정부정책에서 찾는 주식투자 포인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영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가 주관하는 '2020 그린뉴딜 엑스포' 콘퍼런스에서 '정부정책에서 찾는 주식투자 포인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국판 뉴딜 정책은 앞으로 5년을 내다봤을 때 정부가 뭘 사라고 짚어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관련주가 너무 비싸다고 하지만, 5~10년 이후에는 비싼 게 아닐 겁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30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 주관 '2020 그린뉴딜 엑스포'의 '그린뉴딜에서 찾는 새로운 투자기회' 콘퍼런스에서 그린 뉴딜 관련주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날 '정부정책에서 찾는 주식투자 포인트'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린 뉴딜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에 대해 중장기 관점에서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지난 7월 공식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이 '반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코로나19의 직접적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장기 성장성 약화에 대한 걱정은 확대됐다"며 "이번 정책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는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큰 그림은 그려져 있는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방향이 제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린 뉴딜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도 함께 추진 중인 글로벌 트렌드인 점도 강조했다. EU(유럽연합)는 지난해 12월 '그린딜 투자계획'에서 10년간 최소 1조유로(약 1400조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4년간 2조달러(2400조원) '그린뉴딜'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린뉴딜 수혜 기업 분류 기준으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기업 △차량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전기차 산업과 관련된 기업(2차전지) △탄소효율이 높은 기업 등을 제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수혜종목으로 한화솔루션 (28,350원 ▲700 +2.53%), 현대에너지솔루션 (24,600원 ▲1,100 +4.68%), 탑선 (11,710원 ▼260 -2.17%) 등 태양광 업체, 일진다이아 (13,750원 ▼90 -0.65%), 에스퓨얼셀 (14,860원 ▼20 -0.13%), 디케이락 (8,480원 ▼50 -0.59%) 등 수소 관련 업체, 씨에스윈드 (50,700원 ▼1,300 -2.50%), 씨에스베어링 (8,280원 ▼130 -1.55%), 유니슨 (1,098원 ▼27 -2.40%) 등 풍력 업체를 언급했다.

2차전지 산업과 관련해서는 LG화학 (439,000원 ▼1,000 -0.23%), 삼성SDI (471,000원 ▼6,500 -1.36%), SK이노베이션 (116,000원 ▼2,400 -2.03%) 등 배터리 업체뿐만 아니라 엘앤에프 (174,100원 ▼2,100 -1.19%), 에코프로비엠 (274,000원 ▼3,500 -1.26%), 천보 (86,900원 ▼900 -1.03%) 등 소재, 신흥에스이씨 (63,200원 ▲1,100 +1.77%), 에이에프더블류 (2,205원 ▼120 -5.16%), 상신이디피 (18,710원 ▼410 -2.14%) 등 부품, 엠플러스 (11,120원 ▼150 -1.33%), 피엔티 (41,550원 ▼700 -1.66%), 이노메트리 (13,350원 ▲700 +5.53%) 등 장비업체도 추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요 유럽 완성차 업체 등이 논의한 결과 오는 2050년까지 전기차 수요는 현재보다 5배, 2차전지는 1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며 "2차전지 공급망 생태계 구축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진행 중인만큼 2차전지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소효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휴켐스 (19,910원 ▼140 -0.70%), 코오롱인더 (37,400원 ▼600 -1.58%), 현대글로비스 (174,100원 ▼6,500 -3.60%), CJ대한통운 (114,900원 ▼4,800 -4.01%), 하이트진로 (20,400원 ▼100 -0.49%), CJ제일제당 (294,000원 ▲2,000 +0.68%), 한국가스공사 (26,850원 ▼400 -1.47%) 등을 꼽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각국 정부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으로 배출 비용이 늘면서 탄소효율이 높은 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일본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협업해 만든 탄소효율지수에 연기금이 투자하고 있고, 한국거래소도 다음 달 중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10년 뒤 탄소배출 비용은 현재의 10배 이상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비용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철강, 에너지,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기업을 평가하는 투자 지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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