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 News1 이재명 기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뒤늦게 합류했다는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검찰이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박모 부회장을 조사하던 중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등에게 뇌물공여한 부분이 드러났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 배경에 대해 회사의 부실 운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라임은 순식간에 외형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최초 설립자였던 원종준 대표와 친구이며 동업자인 이종필 부사장의 보이지 않는 기득권 싸움이 시작됐다"며 "그러면서 나(김 전 회장)와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여러 사람들이 마치 라임 사태의 장본인으로 둔갑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앞선 입장문을 통해 "저는 라임 '전주'이거나 몸통이 절대 아니다"면서 "실제 라임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고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 도피 중이거나 국내 도주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도피 중인 라임 사태 연루 인사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과 에스모 실소유주인 이모 회장 등이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으로부터 약 30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검찰은 이 중 상당액을 김 회장이 행령했다고 보고 있다. 에스모는 라임이 신한금융투자의 지원을 받아 최초 투자한 상장사로 최초 시세조작한 기업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이밖에도 김 전 회장은 도주 당시이던 지난 3월 자신이 로비한 여권 유력 인사 대상을 언론 등에 전달하라는 지시를 측근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해결 등에 언론을 활용하려 했다는 전례가 있기 때문에 최근 2번의 자필 폭로문이 수사 혼선이나 시간끌기, 상황 반전 등을 초래하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다.
우선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폭로한 '검사 룸살롱 접대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상황이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지난 28일 김 전 회장에 대한 서울남부구치소 2차 출정조사를 8시간가량 벌였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검사를 접대한 것으로 보이는 날짜와 술접대 의혹을 받는 나머지 검사 1명을 지목했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뉴스1>에 "지난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술자리 접대 검사로 지목한 2명의 검사 외에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유력해 보이는 나머지 1명도 지목했다"고 밝혔다. 또 "술자리 접대 관련자들 중 일부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통해 술자리 접대한 유력한 날짜도 지목했다"고 말을 이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전관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 술접대를 했다"며 이 중 한 명은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도 합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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