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재편 마지막 퍼즐 'CMB 인수'…이통 3社 누구의 품으로?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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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B, 비공개 입찰 형태 매각 진행 중…"내년 상반기까지 M&A 완료 목표"

CMB / 사진제공=외부CMB / 사진제공=외부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인 케이블TV 업체 CMB에 대한 유료방송 인수합병(M&A) 관련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장 유료방송 2, 3위 사업자로 초박빙 상태에 있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간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던 가운데, KT도 추가 인수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29일 유료방송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CMB는 비공개 입찰 형태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CMB는 이미 인수 희망사를 대상으로 매각을 위한 회사 설명서를 배포했고,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3사는 이를 바탕으로 추가 M&A의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CMB가 이통사 관계자들과 비공개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인 걸로 안다"면서도 "실사가 들어오거나 하면 실무진들이 바빠질텐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CMB는 대전, 세종, 광주, 대구 등을 권역으로 약 156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4위 업체다. 특히 대전에선 83.2%로 절대 우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매각을 공식화했고 8월 김앤장 법무법인을 매각 법률 자문사로 선정했다. CMB는 당장 연내엔 어렵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M&A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유료방송 재편 마지막 퍼즐 'CMB 인수'…이통 3社 누구의 품으로?
이통3사는 물밑에서 조용히 탐색전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티브로드, CJ헬로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는 인수 완료까지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업결합 및 최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준비 중이다.

이 때문에 KT 입장에서는 CMB 추가 인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공정위 기업결합심사에서는 시장 지배력 등이 중점 심사 사항이기 때문이다. 현대HCN 인수가 완료되면 KT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5.47%, 가입자 수는 1191만명이 넘는 초대형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가 된다.

그러나 KT는 케이블TV 추가 인수에 대해 "시너지가 난다면 가능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료방송 추가 인수 가능성에 대해 "KT는 (현대HCN에 대해) '합병'이 아닌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수 후에도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추가 인수 역시 '시너지'가 난다면 검토해볼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유료방송 시장을 빨리 정리하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글로벌 OTT에 대항해 다른 사업을 추진하려면 손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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