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관·우버 CTO까지…' 쿠팡의 블랙홀 인재 수집 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10.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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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PO·OTT 등 성장전략 추진 및 노무·안전 문제 등 산적 과제 해결

투안 팸 쿠팡 신임CTO/사진제공=쿠팡투안 팸 쿠팡 신임CTO/사진제공=쿠팡


쿠팡이 강한승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영입하며 국내외 유력 인사 영입을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경영 총괄, 인사, 대관, 기술 등 최고위급 직책에 외부 인사 수혈을 이어가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나스닥 시장 상장 등 현안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쿠팡은 투안 팸 전(前) 우버 CTO를 신임 CTO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팸 CTO는 지난 2013년 우버에 합류해 7년간 재직하면서 우버가 직면한 복잡한 과제들을 해결해왔다. 이 기간 우버는 승차공유 건수 1000만건에서 70억건 이상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하루 전인 28일엔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 사장은 서울고법 판사, 울산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 등을 거쳤고 이명박 정부였던 2011년 청와대 법무 비서관도 지냈다.



이미 쿠팡은 올 하반기에만 해도 구글에서 일하던 '이스트소프트' 공동 창업자 출신 전준희 부사장과 머서 코리아 등을 거친 김기령 부사장을 영입했다. 또 유인종 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상무와 박대식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장도 안전관리 분야 부사장, 전무로 선임했고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대관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사진제공=쿠팡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사진제공=쿠팡
업계는 쿠팡이 국내외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유력인사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로켓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매출액은 7조원을 넘어서 고고행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스닥 상장 등을 통한 자금 확보와 새 성장 동력 찾기가 시급해서다.

또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배송, 노무, 협력업체 관계 등과 관련한 잡음 등이 이어지는 데 대응 필요성도 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나 물류센터 직원 과로사 의혹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정관계, 법무 인력 수요가 컸다는 지적이다.

쿠팡의 블랙홀 영입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나스닥 상장이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추진 등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노동 문제 등 현재 해소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쿠팡 관계자는 "글로벌이든 국내 등 좋은 인재가 있다면 서비스 발전과 성장을 위해 언제든 환영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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