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끝판왕' 네이버, 쇼핑·광고·결제 날았다(종합)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10.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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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조3608억원 사상최대 실적 기록…한성숙 대표 "CJ와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 만들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네이버가 분기 사상 최고실적을 갈아치웠다. 쇼핑·광고·콘텐츠·금융 등 안되는 사업이 없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네이버를 언택트 전환의 최대 수혜자로 끌어올렸다. 4분기엔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CJ그룹과 시너지를 내며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29일 3분기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76% 늘어난 235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을 포함한 3분기 매출은 2조598억 원이다. 네이버가 분기 기준으로 매출 2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네이버는 최근 라인과 야후의 경영통합이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번 분기부터 라인의 실적을 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 강화…쇼핑·페이·웹툰 비대면 사업 '탄력'
지난 8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온라인 쇼핑과 페이, 웹툰, 클라우드 등 비대면 바람을 탄 신사업들이 탄력을 받았다. 1분기부터 시작된 비대면 영향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온전히 반영됐다.



쇼핑 사업이 단연 돋보였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9% 늘어난 285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소상공인을 위한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여기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가 160만명을 돌파했고,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 라이브'를 통한 거래액이 증가하며 커머스 사업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한성숙 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부 서비스 연계와 제휴처 확대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이 가입자 증가와 함께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연말 200만 가입자를 목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핀테크와 클라우드 사업도 비대면 소비 확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핀테크 매출은 네이버페이 거래액이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67.6% 증가한 174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62% 늘어난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4분기 오프라인 포인트 QR 결제 및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출 출시로 SME(중소상공인)를 위한 핀테크를 본격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부문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6.2% 성장한 763억 원을 기록했다.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네이버는 향후 모든 기업 간 거래(B2B) 기술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하고, 버티컬 특화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웹툰은 성장을 거듭하며 콘텐츠 매출을 견인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8% 성장한 1150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과 북미, 유럽 등에서 고른 활약을 이어가며 3분기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가 6700만명을 넘어섰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웹툰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시장성장률이 가파르게 상승중"이라며 "인기 IP(지식재산권) 중심으로 연재형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확대한 결과, 결제 사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 전기트럭 / 사진제공=cj대한통운 전기트럭cj대한통운 전기트럭 / 사진제공=cj대한통운 전기트럭
쇼핑 키우고 웹툰·금융 영토확장 지속…CJ그룹과 시너지 가시화
앞으로 네이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언택트 최대 수혜 사업자로서 고성장을 거듭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신성장동력인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CJ 파트너십 및 라인 경영통합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처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CJ그룹과 혈맹을 맺은 효과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과 협력으로 쇼핑 사업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네이버는 물류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을 통해 쇼핑 사업의 약점으로 꼽혔던 배송·물류망까지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 대표는 “쇼핑과 결제, 물류 흐름 완성을 위해 CJ대한통운 등과 자사주 교환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네이버의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손 잡으며 글로벌 콘텐츠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과 웹소설이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생산되면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에서 투자를 유치한 '네이버제트' 역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IP 사업을 보다 확대한다. 네이버제트는 글로벌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운영중이다.

웹툰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MAU는 올해 안에 7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금융 영토 확장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6월 선보인 '네이버통장'은 미래에셋대우가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고, 구축한 시스템을 활용해 SME들에게 운영비용을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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