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배당주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3.22%로 전체 평균 1.54% 대비 우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은 0.75%였다.
주요 펀드 별로는 신영밸류고배당에서 209억원, 베어링고배당에서 417억원이 빠졌다. 반면 베어링고배당플러스, ARIRANG고배당주, KODEX배당가치에는 각각 50억~8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풀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해 배당금을 유지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융사의 경우 비이자수익이 늘면서 오히려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조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에 그쳤다.
금융주를 주로 담고 있는 ARIRANG고배당주는 최근 한달 수익률이 7.94%로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배당주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ARIRANG고배당주는 △KB금융 △삼성생명 △두산 △하나금융지주 △POSCO 등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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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들의 지분 승계에 따른 배당 증액 기대감이 살아난 점도 배당주 펀드 수익률 개선에 일조했다. 신영밸류고배당, 베어링고배당, 베어링고배당플러스, KODEX배당가치는 삼성·현대차그룹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신영밸류고배당의 경우 지난 8월 기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차우 △LG유플러스 △KT&G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을 담고 있다.
베어링고배당·베어링고배당플러스도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POSCO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차2우B를 보유하고 있다.
KODEX배당가치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네 종목의 투자 비중이 50%를 넘는다. 이달 들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하고,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면서 두 그룹의 배당 확대 가능성이 급격히 커진 상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일가는 보유 및 상속 지분을 처분하더라도 조달 가능한 금액이 최대 4조4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 배당 수입이 늘려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